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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파이프라인 발굴 속도 '빨라졌네' 선제적 신약후보물질 확보 차원...이정희 사장 신약개발 의지 뒷받침

김선규 기자공개 2015-09-30 07:5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에 필요한 파이프라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신약개발을 당면과제로 내세운 것도 파이프라인 확보 속도가 빨라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유전자 시약 전문업체인 바이오니아로부터 특발성폐섬유화증 및 피부질환치료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 받고 차세대 난치병 치료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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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기술이전이 진행된 신약후보물질은 '나노입자 RNAi 치료제 원천기술(SAMiRNA™)'을 적용한 차세대 신약물질로 지난해 2월부터 정부 지원으로 개발됐다.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임상연구를 통해 신약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3일 바이오니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8.60%를 취득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쟁사에 비해 신약후보물질 미비한 유한양행은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후보물질의 판권 및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유한양행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기업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투자 이후 곧바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올바이오파마 투자 사례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식 374만4500주를 296억 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의약품의 국내 판권 확보와 공동 신약개발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오너일가로부터 지분 30.2%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3년간 한올바이오파마 2대 주주로 신약에 대한 공동개발 및 제품 판매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제 양사간의 교류가 없었고 한올바이오파마의 파이프라인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에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 투자와 같은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바이오니아의 기술 이전을 서두른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이 이전 받은 SAMiRNA™기술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일본에서 특허등록이 완료된 후보물질로 다양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다. 이 때문에 개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은 신약후보물질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 진행에 따라 기술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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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한양행은 후보물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보유한 신약후보물질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선제적인 파이프라인 확보로 신약개발 및 기술수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 신약연구개발협동조합이 발간한 '한국제약산업연구개발백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후보물질은 15개(임상 4개, 전임상 3개, 탐색 8개)로 업계 평균(7.3개)를 상회하지만, 녹십자(24개), 종근당(22개) 등에 비해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환경 속에서 중소제약사, 벤처기업 등으로부터 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이정희 사장의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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