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30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탤런트 고소영씨가 결국 J트러스트와의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국내 톱클래스의 여배우가 일본계 대부업체 광고 모델에 나섰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가 거세지자 바로 해약에 나선 것이다.이같은 논란은 고소영씨가 모델로 발탁됐을 때부터 예상됐다. 앞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TV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들 대부분이 논란의 대상이 돼 왔고 '고소영'이라는 배우의 스타성을 고려하면 세간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고는 하나, 이번 사태로 고소영씨는 대부업 광고에 출연했다는 낙인이 찍혔다. 모델로 선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몸 값에만 눈이 먼 톱스타라는 질타를 받게된 것이다. 동시에 J트러스트는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국내 톱스타 여배우를 이용해 희석시키려는 얌체 대부업체라는 인식만 강하게 남겼다.
그러나 고소영씨는 피해자다. J트러스트는 더 이상 대부업체가 아니다. 대부업에 손을 뗀 지 1년이 넘었다. 뿌리는 일본계 카드사다. 다만 국내 진출을 위해 시장 진입이 쉬운 대부업에 손을 댄 것 뿐이다.
게다가 지난 2011년부터 잇따라 사들인 대부업 계열 3사 (네오라인크레디트, 하이캐피탈대부, KJI대부)는 지난 3월 이후 신규 대출이 없다. 법인만 살려뒀거나 부실채권 관리 회사로 전향한 지 오래다. 제도권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해 대부 자산을 모두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관했고 JT캐피탈을 지주사로 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세간의 관심을 최대한 피하려는 그간의 '습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한 여배우의 이미지는 실추됐고 숱한 노력과 비용을 들여 떼놓은 대부업 꼬리표는 더욱 길어지게 됐다. 자사 홍보 조차 미숙한 J트러스트를 신뢰할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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