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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 매각 협상, 막판 틀어진 이유는 메리츠, 캡티브 물량 보장 요구 때문인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10-07 09:19:1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탄하게 흘러가던 두산캐피탈의 매각 협상이 갑자기 틀어진 이유는 뭘까.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열 물량을 두고 매각자인 두산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전일(1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캐피탈 인수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셈이다.

거래 불발의 명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 이슈보다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두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제시한 요구사항을 두산그룹이 받아들이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딜이 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요구사항으로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캡티브 물량 유지가 지목된다. 두산캐피탈의 전체 관리 금융자산 가운데 리스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두산캐피탈의 관리금융자산은 7279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과 신기술금융자산, 할부금융자산 등을 제외한 리스 자산 규모는 3400억 원을 웃돈다.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리고 리스 자산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통해 창출되는 산업기계기구가 절대적인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두산캐피탈이 매각된다면 리스 영업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캡티브 물량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런 점에서 새 주인이 될 메리츠금융지주로서는 두산그룹에 일정기간 이상 캡티브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을 통해 그룹에서 분리되는 마당에 두산캐피탈의 리스 영업 유지를 약속할 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두산그룹은 다른 원매자를 물색해 두산캐피탈 매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캐피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또 다른 인수 후보가 있는 만큼 매각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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