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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라질 신규법인 설립 언제쯤 경제상황 악화 발목, 냉장고 등 백색가전 진출 난항

김경태 기자공개 2015-10-07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5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브라질 신규법인 설립이 늦어지고 있다. 현지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설립이 완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법인 설립을 시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사정 악화로 법인 설립이 지연 중"이라면서 "현재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는 지난 1995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이 메르코수르(Mercado Common Sour) 관세동맹을 공식 출범시키고 시장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브라질을 비롯한 인근 국가 등 남미시장 공략 차원에서 추진됐다.

삼성전자도 1995년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SEDA: Samsung Electronica da Amazonia Ltda.)을 설립한 후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브라질이 브릭스(BRICs)에 포함되는 등 고속 성장함에 따라 삼성전자 현지법인도 덩달아 좋은 성과를 달성해왔다.

삼성전자는 현지 한류열풍이 점차 확대되던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 주 리메이라(Limeira)시에 백색가전 공장을 신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주요 생산품목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다. 리메이라 공장을 2013년부터 가동해 현지에서 유통되는 백색가전 가격을 낮추려 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백색가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이익을 증대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경제 상황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브라질은 2010년에는 7.5% 성장했지만 2011년에는 유럽 및 미국의 재정 위기 등 여파로 2.7%의 경제성장을 보였다. 2012년에는 0.9% 성장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2.5% 성장하며 나아지는 듯 했지만 2014년에는 0.1% 성장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세계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브라질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며 2000년 이후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에 해당 법인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브라질 경기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헤알화는 올해 들어 30% 이상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8월 실업률은 7.6%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GDP의 8%에 달하는 재정적자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지우마 호세프(Dilma Vana Rousseff)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정치 혼란이 지속되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법인 설립 작업이 언제 재개될 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현지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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