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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치형 위탁사, 한국밸류·KB 탈락 '이변' 12개사 1차 선정..최근 2년 단기 성과 평가 결과

박상희 기자공개 2015-10-15 15:49:31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선정 작업에 들어간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 1차 발표 결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한국밸류운용은 아예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표방하며 설립된 회사로 꾸준히 이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고, KB자산운용 역시 가치주펀드의 최근 성과가 나쁘지 않은 터라 관련 업계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 1차 심사를 통해 12개 후보를 발표했다. 미래에셋·삼성·스팍스·신영·신한BNPP·에셋플러스·이스트스프링·한화·하이·NH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내일부터 최종 평가를 위해 진행되는 프리젠테이션 심사에 들어간다. 최종으로 선정될 가치형 위탁운용사는 6곳 이내다. 1차 후보에 오른 12곳 가운데 절반 가량이 가치형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셈이다.

당초 국민연금이 가치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고 했을 때 업계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2곳을 점쳤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치투자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을 때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역시 한국밸류운용 출신의 최웅필 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면서 가치투자펀드 분야에서 양질의 트랙레코드를 쌓아왔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로 예상됐다.

1차 결과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고 한국밸류와 KB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정량 평가에서 최근 2년 등 단기성과에 대한 비중이 컸던 것이 탈락 사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 기준이 최근 2년 기준이라 단기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치투자펀드 운용사가 위탁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초 위탁을 맡길 가치형 펀드는 최근 2년(2013년 9월1일~2015년 8월31일) 기간에 설정액 10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된 주식 편입비율이 최소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를 기준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로 운용되는 국민연금의 자금을 단기 성과로 평가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C'의 설정 이후 최근까지 누적 수익률은 170%에 육박하는 등 연간 17%의 수익을 냈지만, 최근 1년 성과는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단기 성과로만 평가하면 장기 수익률이 아무리 우수해도 장기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는 최근 1년 성과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등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탈락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이 펀드 역시 지난 2009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0%에 육박하는 등 장기 성과는 동일 유형 최상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 후보에서 한국밸류와 KB운용이 탈락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라면서 "가치투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장기투자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인데, 가치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면서 단기 성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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