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16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창동, 연희동, 성북동, 한남동 등과 함께 전통의 부촌으로 평가받던 서교동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 이곳에 거주하던 고액자산가들 중 상당수가 보유 중인 부동산 등을 매각하고 강남과 분당 등지로 이동하고 있다. 서교동에 밀집해 있던 증권사 지점들도 인근 지하철역에 위치한 지점에 통폐합되고 있다. 홍대 상권이 서교동까지 확장하면서 주거 환경이 악화되자 고액자산가들이 서교동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고급주택, 카페·음식점으로 개조
서교동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연희동과 함께 서울 서부권에서 알아주는 부촌으로 평가받았다. 조선시대부터 서교동과 연희동, 동교동 일대를 일컫는 무악벌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위치가 좋아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통령 중 최규하(서교동), 전두환·노태우(연희동), 김대중(동교동) 등 4명의 자택이 모두 이곳에 위치했다. 정치인들이 많이 살아 치안이 좋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당수 고액자산가들도 서교동에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홍대 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점차 확장하면서 서교동의 고급주택단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밤낮으로 소음이 심해졌다. 상당수 고급주택들이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개조됐다. 서교동은 어느새 골목 상권의 상징이 됐다. 고액자산가들은 서교동을 떠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의 PB는 "서교동에 200평 규모의 주택과 대지를 보유했던 고액자산가는 이곳에 연립주택을 지어 자녀들에게 증여한 뒤 자신은 강남으로 이주했다"며 "서교동이 예전 같지 않다며 아쉬움을 많이 표하곤 했다"고 말했다.
◇연희동은 전통의 부촌 명맥 유지
고액자산가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들도 삭풍을 맞았다. 서교동의 증권사 지점들은 인근의 연희동이나 홍대역, 합정역, 신촌역 등의 지점으로 통폐합됐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서교동 지점을 연희동 지점에 흡수시켰다. 신한금융투자의 PB는 "고액자산가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서교동의 사무실 임대료는 올라가면서 증권사 지점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워졌다"며 "본사에서도 과거에 비해 서교동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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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은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이중 고액자산가에 특화된 PB센터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한PWM 서교센터가 유일하다. 서교동 주변에 증권사 지점이 6곳 있지만 모두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신촌역 등 지하철 역 앞에 위치해 있다. 고액자산가보다는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지점이다.
서교동의 몰락과 달리 연희동은 전통의 부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홍대 상권의 침입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연희동의 고급주택은 큰 대문에 걸린 반듯한 문패, 높은 담장, 아담한 정원, 주차장과 고급승용차 등 부촌의 전형적인 모습이 남겨져 있다. 신한금융투자 PB는 "서교동의 옛 모습이 궁금하면 연희동을 가보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요즘 20~30대에게 서교동은 전통의 부촌이 아닌 홍대클럽 문화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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