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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증권사 HSCEI ELS 발행한도 대립, 쟁점은 조기상환 결정하는 HSCEI 주가흐름 중요

이상균 기자공개 2015-10-20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6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사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의 발행한도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쟁점은 향후 HSCEI ELS의 미상환잔액(발행잔액) 추이다. HSCEI ELS의 발행잔액이 증가 혹은 감소하느냐에 따라 발행한도 수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 한해만 놓고 본다면 HSCEI ELS의 발행잔액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해 금융위원회의 규제가 시기적절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다만 8월부터 발행 증가속도가 한풀 꺾였고 최근 HSCEI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상황은 증권사가 제시한 발행한도 가이드라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융위 "ELS 발행한도, 증권사 제시안 1/3로 줄여라"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정한 4분기 HSCEI ELS의 발행한도는 6조 6746억 원이다. 월별로는 2조 2248억 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발행한도를 이보다 더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3분기 ELS와 DLS 발행액 합계의 30%를 HSCEI ELS의 발행한도로 제시했는데 금융위원회는 이 금액의 1/3 수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의 주장대로라면 HSCEI ELS의 발행한도는 4분기 2조 2248억 원, 월별로는 7416억 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 쿠폰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발행액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금융위원회도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인다. HSCEI ELS의 발행한도를 대폭 축소해야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쟁점은 향후 HSCEI ELS의 발행잔액이 어떤 추이를 보이느냐다. 발행잔액이 감소세를 보인다면 증권사가 제시한 발행한도를 유지하거나 발행한도의 축소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발행잔액이 증가세를 보인다면 금융위원회의 주장대로 발행한도를 대폭 줄여야 한다.

◇8월 이후 HSCEI ELS 발행잔액 증가세 꺾여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HSCEI ELS의 9월말 기준 발행잔액은 36조 5039억 원이다. ELS 발행잔액 64조 9610억 원의 56.1%에 달한다. 올해 1월말(30조 8153억 원)과 비교해 6조 원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위원회의 우려가 나올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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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증가세가 주춤 하다는 점이다. HSCEI ELS 발행잔액은 2월에서 3월 사이에 3조 원이 늘어나 34조 원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34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6월 35조 원, 8월 36조 원을 돌파했다. 8월에 금융위원회가 HSCEI ELS의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9월에는 증가폭이 4000억 원대에 그쳤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보면 몸을 사리고 있어 발행액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변수는 HSCEI의 주가 흐름이다. ELS 발행잔액은 발행이 이뤄진 뒤 상환되지 않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즉 발행잔액이 줄기 위해서는 발행액의 축소 혹은 상환액의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 상환은 조기상환과 만기상환으로 나눠진다. HSCEI 주가가 상승할수록 조기상환과 만기상환은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HSCEI 주가 흐름은 최악을 넘겼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9월 7일 9,103.22까지 떨어지며 일부 종목이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에 진입했지만 이후 반등해 15일 기준 1만 552.93을 기록했다. 1만 이상을 기록한 기간은 영업일 기준 7일이다.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HSCEI ELS의 상환액은 증가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HSCEI ELS의 발행은 줄고 조기상환은 늘어나면서 발행잔액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HSCEI ELS의 발행잔액이 줄면 발행한도도 조정해야 한다"며 "HSCEI 주가가 1만을 넘으면서 조기상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금융위원회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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