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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역대 최대규모 유증...주관 경쟁 돌입 자본잠식 해소 시급...내년 3월 중 증자 마무리할 듯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23 09:53:0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증자는 2011년 LG전자가 기록한 약 1조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 딜이다. 내년 3월까지 증자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해야 될 정도로 일정이 촉박해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1조 334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어닝쇼크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삼성엔지니어링은 곧바로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딜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표한 대로 1조 2000억 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할 경우 주관사가 낀 일반공모 유상증자 딜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유상증자 딜에서 가장 큰 규모는 2011년 LG전자가 조달한 9804억 원이었다.

역대급 빅딜이 출현하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번 딜을 주관할 경우 내년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를 압도적으로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증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등 딜과 관련된 일정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아직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조만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표한 대로 내년 3월까지 증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주관사를 선정해 실사를 마무리한 후 12월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발행가 산정, 총약 등 딜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하는데는 보통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서도 증자를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2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를 위해 일부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정관에서 주식의 총수를 6000만 주로 규정했는데 지난 6월 말 발행된 보통주는 4000만 주(자기주식 포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1조 원을 웃돌고 있어 1조 2000억 원을 증자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총수를 늘려야 한다. 정관 제2장 제10조 3항에서는 일반공모증자에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해 이 조항의 변경도 필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3년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자본시장에서 공모 딜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 이로 인해 어느 증권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다만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추진했던 삼성중공업의 올해 2월 회사채 딜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3년에 이어 또 다시 빅배스를 실시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상황"이라며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던 LG전자와는 다르게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주관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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