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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의 관전 포인트는 공직자 기피 예상에 따른 공석 사태 및 민간 선출 가능성 주목

이승연 기자공개 2015-11-05 10:18:0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13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이 예정된 가운데 이번 선출 과정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공석 사태 가능성 및 민간 선출 여부 등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출처: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공석 없이 순항할까

저축은행 업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요즘이지만 금리 인하 등 당국의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할 만한 인사를 찾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공석 사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사실 중앙회 수장직은 그간 공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1997년 취임한 이상근 전 회장은 임기를 못채우고 12월 말에 물러났는데 차기 회장인 문병학 회장이 취임한 것은 3개월 후인 2000년 3월이었다. 문 회장 후임인 김유성 회장이 취임할 때도 3개월 간에 공백기가 있었으며 14대 김석원 회장도 2개월의 공백을 거쳐 회장으로 추대됐다. 최규연 현 회장 역시 3개월 간의 공백 기간 동안 3번의 공모 과정 끝에 겨우 선출됐다.

공석이 아니었던 경우는 지난 2009년 주용식 전 회장이 선출됐을 때가 유일했다.

잦은 공백은 그만큼 중앙회 수장직이 만만치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은 투표를 거치긴 하지만 통상 정부 추천을 통해 기획재정부 출신 등의 인사가 내려오는 게 일반적 관례다. 그러나 잇단 부실사태 등으로 업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면서 선뜻 오겠다는 공직자가 거의 없다. 최근 역시 광고 규제 및 금리 인하 등 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편한 자리라곤 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 회장직 공석 사태는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며 "당국의 압박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공석 사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직자 기피 예상…민선 여부 주목

공직자 기피에 따른 공백 사태가 예상되면서 업계는 민선 인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단계서부터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대표, 김종욱 SBI저축은행 부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민선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잇따르고 있다.

민선 인사 출신 중앙회 회장은 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로 대표를 마지막으로 2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업계는 내심 민선 인사를 바라는 눈치다. 업권 사정을 잘 아는 이를 내정함으로써 당국과 업계 간 대화의 간극을 줄 일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게다가 타 금융협회의 계속되는 민선 인사 역시 중앙회의 민간 선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세월호 사태 이후 관선 인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이미 다른 금융권 협회장 대부분이 민선 인사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출신의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과 전 LIG손해보험 경영관리 총괄사장이었던 장남식 손해보험협회 회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출신의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공직자 선출을 통한 당국과의 수월한 소통도 중요하지만 업계를 이해하고 있는 대표자 역시 필요하다"라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사 출신이든, 오랜 업력을 가진 중소형사 출신 후보자든 업계를 대표하는 민간 출신 협회장이 선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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