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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100년 만기 '한전 달러채' 판매 난항 수요 부족으로 판매계획 접을 듯…"긴 만기 결정적 걸림돌"

이승우 기자공개 2015-11-05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고액자산가를 겨냥해 내놓은 100년 만기 한국전력(이하 한전) 달러 표시 채권이 수요 부족으로 판매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한전 달러채는 4%대 금리에다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잔여 만기가 80년으로 너무 길다는 점이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PWM을 중심으로 한전 달러채권에 대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실제 투자에 나서겠다는 자산가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달러채는 지난 1996년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 채권으로 만기가 2096년이다. 100년 만기로 발행된 것. 6개월마다 받는 이자와 만기 상환시 원금은 달러로 지급받게 되는데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때문에 자산가들이 증여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이를 노렸지만 수요 예측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전 달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지난 주 마무리하려 했으나 이번주까지 연장하고 최종적으로 수요가 없을 경우 판매 계획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채권은 신한금융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아니라 다른 투자은행(IB)으로부터 중개를 할 예정으로 일정 수준의 규모가 되지 않을 경우 중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요 부족을 감안, 신한금융투자는 최저 가입한도를 최초 30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당 채권은 다른 금융회사와 협의 하에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가 확보될 경우 실제 중개가 성사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기본적으로 100억원 단위는 돼야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초 신한금융투자가 계획했던 중개 규모는 대략 300억원.

한전 달러 표시 채권은 투자자 입장에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 4%대는 자산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또 만기가 80년이나 남아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고 농어촌 특별세만 내면 된다. 세제혜택 덕에 은행 예금으로 환산할 경우 연 4%대 중반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종합소득 과세 대상자는 6%대 수익을 거두는 효과가 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산가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잔여만기가 너무 길다는 점은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잔여 만기 80년이면 자녀도 아닌 손자를 위한 증여 자산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만기 이전 환매를 위한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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