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손보,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효과는 과거 자사주 매입 결과, 주가 부양효과 미미
윤 동 기자공개 2015-11-05 10:18:1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부양 효과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결과를 감안하면 올해도 주가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보험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배당성향의 상향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각각 7085억 원과 532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두 회사가 올해 1월부터 만들겠다고 밝혔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최종 결과물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방안을 발표한 것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당성향이 하향조정되지 않을까하는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즉 이번 방안은 주가 상승을 위해 두 회사가 9개월 이상 장고(長考)한 결과물인 셈이다.
그러나 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방안이 자사주 매입만 있을 뿐 중요한 배당성향에 대해서는 '상향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답변 밖에 없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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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과거 전례를 감안하면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2011년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사주 취득과 그에 따른 결과를 집계한 결과, 두 회사 모두 주가 상승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2011년 이후 매해 200만~30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2011~2013년에는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집하는 시기에는 코스피지수 대비 흐름이 좋았으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삼성생명이 자사주를 매입한 1월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45% 상승했으나 삼성생명의 주가는 7.25% 하락하는 등 엉뚱한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화재도 2012, 2013년에 각각 149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때는 주가 상승효과를 봤으나 매입기간이 끝나면 효과가 사라졌다. 다만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은 코스피지수가 3.75% 하락했음에도 주가가 6.04%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후 삼성그룹의 승계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봐야하며, 자사주 매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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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 효과밖에 없으며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당"이라며 "이번에도 자사주 매입으로만 끝난다면 주가 상승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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