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대구·경북만 잡고 나머지 지역 포기? 대구만 영업소 3배 확대…설계사도 타지역 줄고 대구·경북 늘어
윤 동 기자공개 2015-11-06 09:56:5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한 지방은행계 생명보험사인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이 핵심지역인 대구광역시를 위주로 지점과 설계사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쌓았던 서울이나 부산, 강원도 등의 영업기반을 사실상 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4일 대구 지역인 동인 반월당 등 2개 지점을 개소했다. 지난 6월 이전 대구에 4개 엽업소를 두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6개로 영업소가 늘어났다.
이는 우리아비바생명이 DGB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대구에 영업소가 2개였던 것에 비하면 3배나 증가된 수치다.
그러나 이 기간 다른 지역의 영업소는 늘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과 경기도 지역에서 영업소가 하나씩 줄었으며 강원도에서는 2개 있던 영업소를 모두 철수 시켰다. 대구 외에 영업소가 늘어난 곳은 경상북도와 인천(1곳씩 증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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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소를 따라 각 지역의 설계사도 재배치됐다. 이 기간 강원도에서 52명, 부산에서 48명의 설계사가 줄었다. 영업소가 축소되지 않은 지역도 대부분 설계사가 줄었다. 서울은 136명, 강원도는 39명 등 전국 각지에서 대폭 축소돼 전체 설계사가 1010명에서 701명으로 309명(30.59%)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대구에서는 14명의 설계사가 늘어 경기(3명), 경북(2명)과 같이 설계사가 늘어난 얼마 안 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구·경북 집중화 현상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평가다.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계열사 대구은행의 지점망을 활용하면 방카슈랑스 영업 등이 수월한 것으로 고려하면 집중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익환 DGB생명 사장부터 올해 2월 출범식을 진행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우선 전략지역(대구·경북)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이 쌓았던 서울, 경기, 부산, 강원 지역의 영업기반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아무리 대구·경북 지역에서 1위에 올라선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대구와 경북 지역의 인구는 519만 명에 불과해 서울(1005만)과 경기(1249만), 부산(352만) 지역을 포기하면 스스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DGB생명 관계자는 "출범 직후라 아직 다른 지역까지 외형을 확장할 여유가 없다"며 "앞으로는 조금씩 다른 지역에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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