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모주 시장 '양극화 심화' [Market Watch]바이오·헬스케어 등 기관수요 '쏠림'...제조업종 등 투자기피 두드러져
김시목 기자공개 2015-11-18 15:32:4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등 테마업종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쏠리는 반면 비테마군의 제조기업들은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참패하고 있다. 이미 상장을 마친 기업들의 주가 흐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업계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말 금리인상 우려 탓에 침체된 국내 증시를 양극화 현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수익률 저하에 시달리는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4분기에 몰려 있는 IPO 공모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에 나선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IPO 공모주 시장, 업종 간 양극화 심화
올해 4분기 이후 IPO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화장품, 바이오, 헬스케어 등 테마업종을 제외한 제조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투자자 외면 현상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떠나 일관되게 나타났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매년 IPO 공모주가 몰리는 연말이란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 "며 "그 결과 테마업종과 비테마업종 간 투자자 선택이 극명히 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4분기 들어 화장품, 바이오, 헬스케어 등 테마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케어젠(기관경쟁률 833.5대 1), 유앤아이(377대 1), 아이진(407.14대 1), 엠지메드(715.39대 1) 등 모두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들이다.
비테마업종들은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세진중공업(재공모), 금호에이치티(46.05대 1), 태진인터내셔날(공모철회), 코스닥시장에서는 하이즈항공(47.3대 1)을 비롯 올해 첫 공모주 청약 미달을 기록한 나무가(108대 1) 등이 해당된다.
결국 수요예측에 실패한 제조기업들은 공모가를 대폭 하향조정하거나 상장 공모계획을 철회하는 등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급랭한 시장 분위기로 연말 상장 대기 중인 기업과 주관사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상장 눈높이를 대거 낮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의 조단위 기술수출로 인해 역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등) 테마업종이란 인식이 투자자들의 뇌리에 박혔다"며 "당분간 테마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 금리인상 우려, 공모주에 악영향…기관투자자 선별 투자
IPO 공모주 시장 양극화는 미국 FOMC의 12월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증시침체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공모주 시장의 전체 투자매력도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전망 역시 주가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 저하가 양극화 현상을 가중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사들의 위험회피 경향이 높아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처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업종으로의 쏠림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실제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말까지 대기하고 있는 IPO 매물 덕분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채권형펀드(2.20%)보다도 낮은 1.55% 가량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하반기 막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보다 안정적인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아졌다"며 "특히 10월 이후 IPO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 매력이 떨어지는 비테마업종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IPO 딜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른 양극화 현상 역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시장 눈높이에 맞는 공모가 제시 등을 통해 투자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