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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면허' 명품 브랜드를 잡아라 [면세사업 전쟁]③롯데 소공점, 3% 브랜드에 매출 절반 의존…출점 제한 '유치 고전'

장지현 기자공개 2015-11-19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을 꾸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양질의 브랜드다.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에 따라 위상뿐만 아니라 매출이 달라진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1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매출 가운데 절반이 15개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공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약 550개이다. 전체 3%에 불과한 브랜드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나오는 셈이다.

15개 브랜드에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과 까르띠에, 롤렉스 등 고가 시계 브랜드, 설화수, 후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등이 포함된다.

최근 6개월 이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 시내면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항목 가운데 '내가 구입하고 싶었던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가'가 면세점 방문의 3번째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1순위는 제품의 품질과 진품 구입가능 여부였다.

하지만 최근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여전히 명품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 일단 당장 2곳 모두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없이 개장된다.

때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직접 명품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 9월 말 추석 무렵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만났다. LVMH그룹은 루이비통 뿐 아니라 디올·지방시·셀린느 등 잡화 브랜드, 태그호이어 등 시계·보석 브랜드, 겔랑 등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등 유통 브랜드까지 거느린 세계 최대의 명품 업체이다.

이처럼 기존 유통사업자들이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산이나 신세계 역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두산은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입점의향서(LOI) 460여 개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주력 명품 브랜드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각 제조사들이 정책적으로 희소성 관리 차원에서 출점을 꺼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모 백화점 업체가 신규점포를 내면서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는데, 루이비통 측에서 기존 점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의 철수를 조건을 내걸었다"며 "이는 더는 한국 시장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의 '노 입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메이저 명품 매장이 없을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브랜드만 보고 면세점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짧은 면세점 특허기간이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5년 동안 한시적으로 면세점 특허가 유지된다는 시간적 제약이 브랜드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한정된 기간 내에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결국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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