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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면세사업 탈락 후폭풍...상장 밸류 타격 국내 기관, 연매출 1조 감소 가능성 거론…비교기업 호텔신라 주가 부진 악재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19 09:46:0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7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월드타워면세점을 내준 데다가 향후 소공점을 위주로 신규 사업자들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연간 1조 원 가량의 매출 손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비교기업인 호텔신라마저 주가가 부진해 신주발행분을 포함해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밑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향후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면세점에서 각각 5000억 원의 연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타워면세점의 경우 강남권에 있어 중국 관광객 수요가 많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다고 쳐도 본점인 소공점의 경우 5분 거리에 강력한 경쟁자인 신세계가 등장했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했다.

신세계는 명동 본점에 3만 3400㎡ 규모의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의 유통력과 입지를 감안할 때 2017년께 연간 매출액 1조 원과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한화와 두산의 가세도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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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액은 4조7165억 원. 이중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조9763억 원, 월드타워점은 48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73억 원이었다.

향후 1조 원 가량의 연매출 손실을 감안한 영업이익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비 약 1000억 원 가량 감소한다는 논리다.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86억 원으로 이를 연환산해도 올해 3200억 원 안팎 수준이 기대된다.

지난해 수준의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반영하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267억 원으로 5000억 원을 밑돈다. 지난해 EBITDA는 5424억 원을 기록했다.

EV/EBITDA 멀티플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20배로 적용하면 영업가치는 8조5430억 원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4조 원 안팎의 기타금융자산을 비영업자산가치로 반영하면 기업가치(EV)는 약1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순차입금 3조8290억원을 제외하면 시가총액은 9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월 당시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이 13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까지 전망됐던 점을 감안하면 현저하게 달라진 기관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월 호텔롯데 상장시 12조8000억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예상했다. 신주발행분 2조 원을 감안해 15조 원 안팎의 시가총액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면세업종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해진 시점에서 호텔롯데 밸류에이션 하단은 11조 원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3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줄어든 상황이라 부담이 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6070억 원, 영업이익 2386억 원, 당기순이익 11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90억 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8억 원, 당기순이익은 797억 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16일 호텔신라 주가가 하룻새 13.3% 빠진 점도 향후 밸류에이션에 악재가 되고 있다. 호텔롯데 뿐만아니라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면세사업자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호텔롯데 밸류에이션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경우 당초 30~40% 신주발행을 통한 6조~8조 원 가량의 공모자금 확보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차원에서 5년 단위의 경쟁입찰 방식에 따른 면세점 사업자 선정제도를 개편할 경우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롯데 코엑스면세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롯데그룹이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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