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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포스코, 브라질 CSP 손실 4000억 달해 CSP 3분기 누적 순손실 7677억…자금 지원 여력 크지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15-11-25 08:28:0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브라질 일관제철소인 CSP(Compania Siderurgica do Pecem)에서만 올해 4000억 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CSP가 헤알(BRL) 가치 폭락으로 3분기까지 약 7700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23일 포스코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CSP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767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순손실은 1455억 원이었으나 3분기에만 6200억 원 가량의 적자가 나며 손실 규모가 커졌다. CSP의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900억 원 수준이었다.

헤알 가치 폭락으로 달러 차입금의 환산손실이 크게 불어난 결과다. 달러 대비 헤알의 가치는 지난 1년 사이 80% 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 달러 당 2헤알 수준이었으나 현재 3.7헤알까지 올랐다. 지난 9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4헤알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1994년 헤알화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9월 말 기준 CSP의 부채총액은 약 3조 3000억 원이다. 이 중 대부분은 수출입은행, 브라질 국영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으로부터 조달한 달러 차입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다보니 같은 달러를 갚는 과정에서 헤알화가 추가로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결국 이 부분이 모두 외화환산손실로 잡혔을 것"이라며 "CSP가 달러 차입금이 많다보니 손익이 헤알화 가치 등락에 크게 좌우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올해 들어 CSP에서만 각각 2293억 원, 1578억 원씩 총 3871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잡았다. 동국제강의 경우 3분기에만 1850억 원의 관계기업투자손실이 났다. 이로 인해 3분기 7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249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이 가지고 있는 CSP 지분 30%, 포스코의 보유 지분 20%의 장부금액도 각각 1500억 원, 755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 장부금액은 동국제강 4752억 원, 포스코 2509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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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손실로 인해 지난해 말 1조 5930억 원에 달했던 CSP의 자본총액은 9월 말 5051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감소했다. 추가적인 손실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CSP에 각각 7027억 원, 4699억 원씩 총 1조 1726억 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과의 신디케이션론 약정을 통해 3485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1900억 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다.

다만 수익성 저하로 인해 당초 올해 12월에 진행할 계획이었던 화입식을 내년 6월로 미룬 만큼 양사가 당장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CSP 화입식을 연기한 표면적인 이유는 공정률 지연이나 실상은 브라질의 부진한 시황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며 "포스코와 동국제강 모두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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