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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그룹, 2세 계열분리 수순 밟는다 윤재훈·재승 형제 계열사 지분정리...경영권 승계 '마무리' 단계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27 08:24:5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경쟁하던 윤재훈·재승 형제가 지분 및 계열분리를 통해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윤재승 회장은 ㈜대웅과 그 계열사를 거느리고, 윤재훈 전 부회장은 연질캅셀 전문제조업체인 알피코프를 가져가는 형태로 불안한 동거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은 자회사인 알피코프의 주식 36만 2468주를 373억 원에 처분한다고 25일 공시했다. ㈜대웅으로부터 알피코프의 주식을 넘겨 받는 상대방은 윤재훈 전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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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부회장은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동생인 윤재승 회장과 경영권 승계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윤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대웅제약그룹은 자회사인 알피코프 지분을 털고, 윤 전 부회장은 알피코프 지분을 확대하면서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지분거래는 승계과정으로 보면 된다"면서 "계열분리 등에선 공식적인 윗선의 지시가 있지는 않았고 지분거래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알피코프는 국내 유일의 연질캅셀 단일제제 생산업체로 연간 7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 전 부회장은 2대 주주로 지분 29.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대웅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윤 전 부회장은 한때 윤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면서 지난 2009년부터 3년 간 대웅제약그룹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동생인 윤재승 당시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후계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경영권 승계가 일단락되면서 올해 초부터 형제들간의 지분정리가 진행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재용(10.51%), 차남인 윤재훈(9.7%), 윤 회장(11.61%), 윤영(5.42%)등 4 남매가 모두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윤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고 있지만,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후계경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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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3월과 5월 윤재승 회장은 장남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으로부터 ㈜대웅 주식 3.54%를 개인회사인 엠서클과 디엔컴퍼니를 통해 매입했다. 윤 사장의 지분율은 종전 10.51%에서 6.97%로 떨어진 반면 윤 회장은 개인지분 포함 총 15.57%를 확보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다졌다.

윤 전 부회장도 지난 7월 말부터 ㈜대웅 주식을 총 15차례에 걸쳐 4만3941주를 장내매도 했다. 보유 지분율은 종전 9.70%에서 9.31%로 낮아졌다. 총 매각대금은 약 30억 원으로 알피코프 주식 매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회장은 ㈜대웅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제 간 지분정리와 알피코프 지분 매입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대웅생명과학도 계열분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남인 윤재용 사장이 2대주주로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다. 윤 사장은 ㈜대웅 지분 일부를 윤 회장 개인회사에 매도해 200억 원이 넘는 실탄도 확보한 상태다. ㈜대웅이 보유한 대웅생명과학 지분 76.8%를 매입해 계열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은 회사경영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어서 후계 경쟁에서도 제외된 사람이었다"며 "계열분리를 통해 대웅제약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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