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외 채무보증 왜 늘어났나 24곳 계열사에 3.4조 지원, 중국·동남아 등 잇단 시설투자
길진홍 기자공개 2015-12-01 15:26:1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해외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추가 진출과 미국과 유럽 등 기존 법인 투자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채무보증 증가에도 불구 영업현금흐름 등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우발채무가 현실화 될 경우 부채비율 증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CJ제일제당은 원재료 확보와 가공 등을 위해 해외 90개 현지법인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24개 회사에 9월 말 기준 3조 4369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대출잔액은 2조 4424억 원이다. 채무보증과 대출잔액은 연초대비 각각 8.3%와 7.3% 늘었다.
채무보증 증가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법인에서 두드러졌다. 중국 라이신법인(CJ Liaocheng Biotech) 채무보증 잔액은 2275억 원으로 연초대비 92.6%(1094억 원) 증가했다. 중국 사료법인(CJ Shenyang Feed)에 대한 채무보증도 52.1%(128억 원) 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제일제당 수퍼피드(CHEIL JEDANG SUPERFEED)에 대한 채무보증이 같은 기간 110%(1392억 원) 증가했다. 지난 9월 영구채와 유사한 신종자본(아리랑본드) 형태로 2000억 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이 보증을 제공했다. 말레이시아법인 CJ 바이오 말레이시아(Bio Malaysia SDN BHD)에 대한 채무보증도 22.3%(587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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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과 유럽법인 채무보증도 각각 76%(740억 원),37.6%(32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 현지 채무보증이 불어나는 이유는 현지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단기간 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 등에 법인 3곳이 추가됐다. 인도네시아에는 사료 제조 및 판매 법인인 제일제당 수퍼피드의 경우 올 초 신설됐다.
CJ제일제당은 사료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해외법인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1조 원을 웃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공장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을 거점으로 양돈, 양계, 양어사료 등 판매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에도 인도네시아 총괄법인(PT. Cheil Jedang Indonesia)이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2억 유로의 유로화 채권에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유로화 채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채무보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CJ제일제당 부채비율은 115%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채무보증을 부채에 더할 경우 부채비율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일부에서는 해외법인이 부실화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릴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9월 말 기준 33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3분기까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규모도 3765억 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채무보증이 현실화되더라도 재무적인 충격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이 3조 4798억 원, 영업이익 3189억 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동반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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