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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급하지 않다"…삼양옵틱스 IPO 내년 재도전 "펀드 만기·투자 기간 고려 시 엑시트 서두를 이유 없다"

이윤정 기자공개 2015-12-07 10: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30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옵틱스가 예정했던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삼양옵틱스에 대한 투자 회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IPO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그때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 삼양옵틱스 IPO 재도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양옵틱스는 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상장을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삼양옵틱스는 다음 달 2일과 3일 청약을 진행한후 12월 7일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삼양옵틱스는 청약에 앞서 지난 25일과 26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참여기관들의 가격이 설정해 놓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을 하회했다. 결과적으로 사전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투자를 철회하게 된 것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라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양옵틱스의 실적이 좋아 시장 평가를 받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는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모주 시장 상황 경색으로 최근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바이오기업 팬젠과 KIS정보통신에 이어 이날(30일) 큐리언트가 상장을 철회했다.

또 삼양옵틱스에 대한 투자 회수가 급하지 않다는 점도 보고펀드의 상장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펀드는 지난 2013년 6월 블라인드펀드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지분 100%를 680억 원에 인수했다. 투자한지 이제 2년 반 지났다. 보고제2호펀드의 만기 역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보고제2호펀드는 설정금액 2020억 원으로 지난 2012년 8월에 결성됐다. 펀드의 만기는 총 9년으로 추가 1년 씩 총 2번 연장 가능하도록 설계돼 최종적으로는 오는 2023년에 만기가 도래한다.

보고펀드는 일단 연말이 지나면 상장 재추진 여부를 다시 한번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이내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내년 초 시장 상황을 보고 상장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다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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