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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옵틱스, 해외기업으로 높인 몸값 통할까 보고펀드 지분 40% 구주매출...니콘·고프로로 밸류에이션 높여

이길용 기자공개 2015-11-04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옵틱스가 사모투자펀드(PEF)가 대주주인 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보고펀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로만 구성했다. 삼양옵틱스와 보고펀드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인 니콘과 고프로 등을 포함해 희망 공모가를 높여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양옵틱스는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를 1만 4500~1만 85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9월 4일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하면서 제출한 심사 청구가(1만 4000~1만 8000원)보다 500원 높은 가격이다. 공모 규모는 580억~740억 원으로 추산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60억~1863억 원으로 예상된다.

2013년 8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삼양옵틱스는 주력인 광학렌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보고펀드가 운영하는 '보고제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매각했다. 보고펀드는 지분 100%에 대해 680억 원을 지불했다. 보고펀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지분 40%를 구주매출로 회수할 계획이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삼양옵틱스의 중간배당과 유상감자로 140억 원을 회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70억 원을 배당받아 210억 원을 챙겼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결정되더라도 최소 580억 원을 확보해 상장으로 투자금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옵틱스는 지난해와 올해 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투자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삼양옵틱스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기업도 비교기업으로 포함시켰다.

해외 비교기업에는 탐론(Tamron), 후지필름홀딩스(Fujifilm Holdings), 니콘(Nikon), 고프로(Gopro)가 포함됐다. 이들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주가수익비율(PER)는 각각 22.11배와 28.17배를 기록했다. 카메라 렌즈의 강자 니콘과 액션캠의 선두주자 고프로가 주식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 비교기업인 해성옵틱스와 세코닉스는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해 두 회사의 평균 PER는 19.89배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8.18배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옵틱스는 6개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 19.59배와 지난해와 올해 연환산 순이익을 기준으로 2만 899원의 주당 평가가액을 구했다. 여기에 할인율 11.48~30.62%를 적용해 1만 4500~1만 8500원의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삼양옵틱스 밸류에이션

문제는 지난해보다 올해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양옵틱스의 순이익은 129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4억 원에 그쳤다. 공모구조가 전량 구주매출로 이뤄져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향후 이익 성장성에 대한 로드맵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수요예측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옵틱스는 금융위기 이후 대주주의 잇따른 사업 실패로 회사가 휘청했지만 광학렌즈 부분을 보고펀드가 인수한 이후 회사 경영이 안정됐다"며 "다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제대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 인수단으로는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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