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PB본부 "건설사 CP 판매 자제" 건설경기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대비
김일권 기자공개 2015-12-14 10:18:3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4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 PB본부가 건설회사 유동화기업어음(ABCP) 및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판매를 자제할 것을 PB들에게 주문했다. 건설 시장의 경색된 분위기와 곧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PB사업본부는 지난달 말 전국 지점에서 근무하는 PB들을 본사로 불러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하나은행 PB본부는 ABCP나 ABSTB를 고객에게 권유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B본부 측은 고객들에 추천되는 대부분의 ABCP나 ABSTB가 건설사가 발행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년부터 국내 건설 경기가 크게 안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이미 하나은행 PB센터를 통해 판매되는 ABCP나 ABSTB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이 다시 강조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만큼 하나은행이 내년도 건설 경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ABCP나 ABSTB의 신용등급 기준을 A2 이상으로 잡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금리가 높기 때문에 고객들이 먼저 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건설회사들에 대한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서부터 이미 ABCP나 ABSTB 판매를 많이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전지점 PB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주로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 및 전망과 세무·법률 관련 지식, 그리고 와인이나 향수 등 교양 교육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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