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N홀딩스, 한신저축銀 매각 결정한 이유는 2012년 부실PF 사태 직격탄…자산·순익 급감 영향
이승연 기자공개 2015-08-25 10:02: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오엔홀딩스(AON홀딩스)가 자회사인 한신저축은행 매각을 결정한 데는 오랜기간 지속된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신저축은행은 한 때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중대형사였다. 하지만 2012년 촉발된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영업환경이 불리해지면서 실적이 악화일로에 빠졌다. 현재 자산 규모는 3400억 원에 불과하다.한신저축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만 해도 4년 연속 5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톱'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부동산파이낸싱(PF)부문의 수익이 짭잘했다. 실제 2008년도 경영공시를 보면 한신저축은행의 기타수입수수료(PF수수료 포함)는 41억 원으로, 업계 평균의 10배에 달했다. 그 해 PF 대출금 이자수익은 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여기에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규모상 한계가 있는 IB부문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안겼다. 총 영업수익 중 IB 업무와 관련 있는 기타 영업수익이 50%에 달할 정도였고 특히 2007년도에는 70%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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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수익성 증대는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수신과 여신은 급감했고 당연히 거래자 수도 크게 줄었다. 500억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더니 지난 3분기(1월~3월)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 규모는 3406억 원으로 2011년 대비 4분의 1 수준이 됐다.
2012년 저축은행 부실 PF의 뇌관이 터지면서 영업 환경이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계 구조조정으로 상당수의 거래처를 잃었다.
대출채권 산업별 분포를 보면 개인 대출은 거의 사라졌다. 지난해 3분기 171억 원에 달했던 개인 대출채권은 올해 30억 원 대로 떨어졌고 공격적인 PF 대출도 같은 기간 150억 원에서 120억 원대로 줄었다. 가장 많은 대출 비중을 차지하던 금융 및 보험업은 지난해 442억 원에서 21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모회사인 AON홀딩스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실적이다. 게다가 이자상한율 제한 등 당국의 규제가 계속되면서 업계 전망도 어둡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현황이나 업황을 볼때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마침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 매각을 성사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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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한신저축은행이 거대한 중국 자본에 인수된 만큼 이전 보다 훨씬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유안타금융지주의 총자산 규모가 40조 7200억 원으로, AON홀딩스(3992억 원)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대대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유안타금융지주의 악화된 재무구조로 인한 지원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안타금융지주는 올 초 약 2조 6000억 원을 들여 대만 타청은행을 사들였는데 이로 인해 국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조정됐다. 재무 유연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제약은 없지만 장기적으론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며 "다만 유안타금융지주가 최근 은행 사업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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