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닷컴, 분할 2년차 '환골탈태' 온라인채널에 승부수, 호주 파트너사와 합작 효과
장소희 기자공개 2015-12-10 08:25:4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옛 SK C&C)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고차 온라인 유통사업에서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유통사업에서 온라인 부문만 분할해 설립된 SK엔카닷컴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유통 가능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글로벌 탑티어(top-tier)업체와 합작을 택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엔카닷컴은 올해 200억 원대 매출액과 100억 원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까지 SK엔카닷컴은 이미 199억 원 매출액과 73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176억 원)과 영업이익(5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SK엔카닷컴은 올해로 설립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4월 SK C&C의 중고차유통사업부 중 온라인사업부문만 물적분할해 설립된 것이 엔카닷컴의 시작이었다. SK C&C의 중고차유통사업부는 온라인 부문을 분할하기 직전해인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액이 6444억 원이었지만 법인세 차감 전 순익이 120억 원 가량에 불과했다.
SK C&C는 중고차유통사업을 이어오던 중 온라인 채널의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엔카닷컴을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로 키우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반면 당시 같이 운영하고 있던 글로벌 시장 대상 중고차 사이트인 '글로벌엔카닷컴(global.encar.com)'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도 있었다.
SK C&C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합작사업을 결정하게 됐다. 파트너사는 글로벌 중고차 매매사업 탑티어로 꼽히는 호주의 '카세일즈닷컴(carsales.com Limited)'으로 물적분할한 엔카 온라인 사업법인 지분 49.99%를 이 회사의 지주사(carsales Holding Pty. Ltd.)에 넘겼다. 매각금액은 1213억 원이었다.
호주 파트너사와 합작이지만 SK엔카닷컴은 SK㈜의 자회사로 운영되며 대표이사 임명권 등 경영권은 SK㈜가 갖고 있다. 호주 카세일즈닷컴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는만큼 엔카닷컴의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SK엔카닷컴이 초점을 두는 시장은 중국이다. 이미 중국에서 직영매장 2호점까지 오픈했고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신규 매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온라인 기반 사업이지만 직영매장을 통해 차량 진단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신뢰도를 높여 다른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와 차별화를 꾀한다.
SK㈜ 관계자는 "지주사 통합 이후 SK엔카닷컴의 해외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며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점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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