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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SNI' 힘 실리나 CEO 직속 배치, 고급브랜드 파워 무시 못해

이승우 기자공개 2015-12-14 10:22:1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SNI(Samsung & Investment)는 삼성증권 자산관리(WM) 사업의 상징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주요 고객이어서 그룹 내부에서도 주목하는 곳이다.

한때 SNI를 없앨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오히려 위상이 강화됐다. 리테일본부 산하 SNI를 윤용암 사장 직속 부서로 별도 분리했다. CEO 직속이라는 것 자체가 힘이 실렸다는 의미다.

◇1년 반만에 다시 'CEO 직속' 분리

SNI는 지난 2010년 6월 탄생했다. SNI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금융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증권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고객으로 대거 포진했다.

SNI 고객에는 그룹 계열사 임원 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총수와 임원들도 있다. 때문에 SNI 부서 임직원 뿐 아니라 사장이 직접 나서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2012년 12월부터는 사장 직속 부서로 승격됐다.

하지만 증권업계 한파는 SNI의 위상을 흔들었다. SNI에서 팔렸던 금융상품의 성과가 나빠져 일부 고객이 이탈한 점도 SNI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지난 2014년 SNI는 다시 리테일본부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SNI를 CEO 직속으로 총괄하던 방영민 부사장이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고 이재경 상무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게다가 SNI부산과 SNI서울파이낸스센터 2곳을 없앴다. 이 당시 삼성증권 내부에서 SNI 전체를 아예 없앨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랬던 SNI가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SNI를 CEO 직속 부서로 다시 분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스마트금융부와 SNI를 CEO 직속으로 별도 분리했는데 이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 타깃, SNI는 삼성증권 WM의 상징

SNI의 별도 분리와 더불어 삼성증권은 리테일본부를 WM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기존 '고객전략실'을 'CPC전략실'로 변경했다. CPC (Customer-Product-Channel) 전략실은 고객의 니즈·특성 분석에 기초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대중 상품보다는 맞춤형 상품에 초점을 뒀다.

리테일본부의 WM본부로의 명칭 변경 역시 고객군을 고액자산가 위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SNI에 대한 강화 역시 같은 선상에서 해석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익에 도움이 되는 고객은 1억 원 단위 고객이 아닌 10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그룹"이라며 "대중고객은 온라인 채널로 흡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도 CEO 별도 조직으로 분리한 이유로 풀이된다. 이 스마트사업부가 대중 고객을 흡수하는 새로운 채널이 되고 WM본부와 SNI가 고액자산가 그룹을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SNI에 힘을 다시 실은 건, SNI 자체의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알게 모르게 SNI는 이미 그 자체로 브랜드 가치가 상당하다. 삼성증권 뿐 아니라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SNI는 상징성이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삼성 계열사 임원 뿐 아니라 일반 고액자산가들에게도 SNI는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증권사 한 PB는 "자산 관리의 효율성 측면도 있으나 일부 고객은 SNI에 돈을 맡기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정도"라며 "그만큼 SNI는 고급 브랜드로의 가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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