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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STX조선 '탱커선' 특화 추진 4530억 수혈 논의, 다음주 채권단 표결

안경주 기자공개 2015-12-14 11:20:4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건조선종을 '탱커선' 중심으로 특화하고, 선대를 축소하면 내년까지 정상 운영할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453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 받게 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최근 2개월간 진행된 정밀실사 결과를 설명하고, STX조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은행은 과거 결의했지만 집행하지 않았던 미집행금액 4530억 원을 용도 변경해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금리를 현재 5% 또는 3%에서 1%로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리 인하에 따른 비용 감소액만 연간 12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안건을 다음 주 채권단 전체 표결에 부친다.

실사 결과 STX조선해양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사업 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 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STX엔진 등 관계사의 연쇄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채권단이 지금까지 지원한 '선수금환급보증(RG)콜' 등 손실을 일시에 인식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건조 중인 69척에 대한 'RG콜'로 인한 선수금 환급 등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 STX 중공업 등 관계사 연쇄부실로 인한 채권회수 곤란 등으로 보유 채권(STX조선 5조9000억원, 관계사 2조5000억원) 상당부분을 한 번에 손실 처리해야 한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STX조선의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산업은행은 우선 STX조선을 중소형 조선사로 다운사이징하기로 했다. 기존 국내 대형조선사와 경쟁하지 않고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해조선소는 5개의 선대를 2개로 줄이고, 선종도 5~7만톤급 '탱커선'에 특화해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국내 조선사가 아닌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게 돼 승산이 있다는 셈법이다.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고성조선소는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오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하게 한다.

STX조선은 사무직과 생산직 등 인력을 34% 감축하고 내년부터 전직원 임금을 10% 삭감하기로 했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개시 이후 지난 10월까지 약 864명의 인력(24.4%)을 이미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STX프랑스의 재매각 및 약 800억 원 규모의 여타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한다. 또 추가 자금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시 별도의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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