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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내년 외화 차환수요..원화 대체 '유력' 2016년 1조원 규모 만기 도래…국제 신용등급 하락 추세, 국내 조달 유리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16 11:32: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1조 원 가량의 외화 채권과 주식연계증권(ELB)이 만기 도래하는 롯데쇼핑이 자금 마련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인수 이후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외화 조달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초우량 크레딧을 유지한만큼 원화 조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2016년 외화 채권·ELB 약 1조 원 만기 도래..자금 조달 필요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월 3212억 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롯데하이마트 보통주를 교환 주식으로 제공했으며 교환가는 9만 780원이다. 만기는 5년이다. 문제는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2013년 이후 단 한번도 교환가를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은 EB 발행 당시 투자자들에게 3년 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5만 5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자율이 0%라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 5년 주가 추이

2011년 발행한 외화 전환사채(CB)도 내년 7월 만기가 도래한다. 당시 롯데쇼핑은 달러화와 엔화로 각각 5억 달러와 325억 엔을 조달했다. 이 중 달러화 CB는 4억 8080만 달러, 엔화 CB는 229억 엔이 조기상환됐다. 전환가는 64만 7979원으로 이날 주가 22만 3500원보다 3배 가량 높다.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만큼 나머지는 내년 7월까지 상환해야 한다. 원화로 1162억 원에 해당한다.

2011년 4월 발행한 5년물 4억 달러 규모의 채권도 내년에 만기 도래한다.

롯데쇼핑이 내년 상환해야 할 외화채권과 ELB 규모만 총 1조 원 가량에 달한다.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873억 원이다. 이를 모두 동원해도 보유 유동성만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하다. 외부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DCM 업계에 퍼져있는 이유다.

◇ 국제 신용등급 강등 부담...원화 조달 가능성 높아

롯데쇼핑의 국제신용등급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높아졌고 업황 불황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탓이다.

2012년 이전 롯데쇼핑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와 A- 등급을 평정받았다. 2012년 롯데쇼핑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이후 무디스와 피치는 등급을 Baa1(부정적), BBB+(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대형마트 영업 제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2월 무디스는 Baa2(안정적)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8월에는 피치가 BBB(안정적)로 등급을 낮추며 뒤를 따랐다.

IB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원화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BBB 등급으로도 외화 조달이 가능하지만 이전보다 두 노치 등급이 강등돼 조달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신평사들은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로 평정해 초우량 등급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외화로만 1조 원이 넘는 만기 도래 물량이 있어 국내외 증권사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국내와 국제 신용등급 간의 차이가 커 원화 조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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