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독보적 경쟁력 갖춘 '공룡 IB' 출현하나 KB or 한국, 대우증권 인수시 절대강자 예고…인수 시너지, 전략적 고민은 필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5-12-18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연간 발행액100조 원에 이르는 국내 회사채 시장(DCM) 판도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모두 실사 과정에서 투자은행(IB) 시장의 기반이 되는 회사채 커버리지(Coverage) 부문에 대한 정밀 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중 한 곳이 최종 원매자가 될 경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그 어느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선두권 회사 두 곳이 합쳐진다고 실적도 두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독보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데 이견은 많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할 경우 상위 3~4개사가 장악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인수사별 성향에 따라 IB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업계 구도의 정확한 예측이 쉽지는 않다.
◇ KB·한국證, 대우 인수시 DCM 넘사벽…미래는 4강 구도 편입
16일 더벨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일반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합쳐 올해 총 15조 3071억 원어치를의 국내 채권을 대표주관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16.29%에 이른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영업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2분기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19%에 달했다.
인수 후보자로 나선 KB투자증권은 회사채 시장에서 3년 연속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해 왔다. 올해도 회사채 시장 최강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19조 1381억 원을 대표주관해 점유율 20.3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KB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다른 증권사가 넘보기 어려운 절대 강자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단순 합산 기준 국내 시장의 40%에 달하는 회사채 주관 물량이 통합 증권사 한 곳으로 몰릴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는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 회사채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최근 3년 동안 계속 KB투자증권, 대우증권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회사채 발행 기업으로부터 매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우스로 정평이 높다. 두 회사의 단순 합산 점유율이 30% 선까지 오를 수 있다. 1위인 KB투자증권에 10%포인트 앞서는 규모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나 여전채(FB)에 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ABS에 강점을 가진 대우증권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
|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채 시장에서 1%를 조금 상회하는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 증권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4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어느 증권사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던지 자본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채 인수 북(Book)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인수 역량이 향상될 경우 주관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1+1=2(?)'…운영의 묘에 따라 시너지 천차만별
하지만 단순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끼리 합친다고 해서 실적이 2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회사 내부에 대부분의 회사채 발행사를 커버하는 영업(RM) 조직을 갖추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해 서로 합병할 경우 영업 인력이 서로 겹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회사채 영업 인력에 대한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진다.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 후보자들은 예비입찰 시점부터 인수 후 IB 인력 운용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IB쪽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은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출신에 상관없이 섞어서 다시 팀을 재구성할 지, 다소 커버리지가 겹치더라도 각 증권사의 팀을 대부분 그대로 두고 경쟁 체제를 유지할 지에 대해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경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조직이 많이 겹치지는 않는다. KDB대우증권의 DCM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DCM 시장과 조직에 대한 컨트롤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임원은 "국내에서 초대형 IB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인수 후 전략에 따라 영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며 "운영의 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경우 인수 시너지는 커녕 오히려 조직 분열로 역시너지도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직 문화 등에 대한 화학적 통합이 빨리 이뤄져야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