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해외 수주 릴레이 '일감 더 있다' 12월에만 2.2조, 추가 수주 진행..유증 영향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22 08:27:1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2월 들어서만 해외에서 2조 원이 넘는 일감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목표치를 봤을 때는 이달 중 추가적인 수주 소식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잇단 승전보가 향후 계획된 유상증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라피드(RAPID) 프로젝트 패키지 6-A번 LLDPE 플랜트와 5억 8000만 달러 규모 에틸렌·에틸렌글리콜(EO·EG) 플랜트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이달 초 밝혔다.
뒤이어 지난 18일에는 롯데케미칼이 발주한 루이지애나 EG 생산 플랜트의 설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4억 4000만 달러. 아울러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가 발주한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초정황디젤유(ULSD) 설비 프로젝트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을 최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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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은 12월 들어서만 해외 공사 수주액이 2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신규 수주액이 약 3조 2000억 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까지 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한 수준이었다.
12월 대규모 수주 성공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해외 일감의 경우 오랜 기간 협상이 진행되는 탓에 환경 변화 등이 크게 반영되고, 또 이로 인해 단번에 수주가 몰리고는 한다. 하지만 한 해가 마무리돼가는 최근까지도 삼성엔지니어링이 별 다른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높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잇단 수주 성공으로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총 수주액은 5조 4000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한해 동안 신규수주액이 6조 3766억 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보면 미흡한 수준이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았던 저가 수주 현장을 거둬냈고, 이제는 이익이 되는 사업장의 선별적 수주에 나서면서 빚어진 현상이란 점이다.
아울러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말까지 계획한 수주 목표액을 봤을 때는 12월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수주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계획한 신규 수주액은 총 5조 9000억 원. 이를 보면 올해 남은 기간 약 5000억 원대 추가적인 수주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샤이바 가스전, 아랍에미레이트 CBDC정유 프로젝트 등 손실 반영으로 올해 3분기 1조 3342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단번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로 인해 내달 중 1조 2012억 원대 유증을 단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주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이어진다면 물론 유증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유증 참여 계획을 밝혔다는 점도 유증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 부회장은 유증에 30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을 약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볼 때 유증 성사 후 그룹사 차원에서 다각도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기업설명회(IR)을 통해 2016년 매출 7조 600억 원, 영업이익 2280억 원, 수주 6조 원 달성 계획을 밝혔다. 당시 IR 현장에 참석한 박중흠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SDI와 삼성물산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유상증자의 성공적 마무리가 기대된다"며 "개선된 실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나가면서 2016년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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