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패스트트랙' 적용, 4월 상장 전망 심사기간, 20영업일로 단축…예상 시총 최소 10조 이상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15-12-22 08:04:2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간소화 절차(Fast Track, 패스트트랙)를 적용해 내년 4월께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두 곳 중 한 곳 사수에 실패했지만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0조 원 이상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호텔롯데는 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호텔롯데가 패스트트랙을 밟는 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예비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으면 늦어도 4월 상장 완료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우량 기업의 빠른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패스트트랙의 요건은 △자기자본 4000억 원 △매출액 70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 이상으로 3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9조9600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3조6070억 원, 영업이익은 2386억 원을 달성해 우량기업의 요건을 외형적으로는 모두 충족하고 있다.
예비심사청구서에 공모구조 등은 구체적으로 적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기존 면세점 두 곳 중 한 곳 사수에 실패하면서 당초 약 6조~8조 원에 달하는 호텔롯데 공모규모 책정에도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논의됐던 예상 시가총액은 13조~20조 원대였지만 기관 투심은 다소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향후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면세점에서 각각 5000억 원의 연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타워면세점의 경우 강남권에 있어 중국 관광객 수요가 많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다고 쳐도 본점인 소공점의 경우 5분 거리에 강력한 경쟁자인 신세계가 등장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액은 4조7165억 원. 이중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조9763억 원, 월드타워점은 48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73억 원이었다.
호텔롯데 예심청구에 앞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형사소송으로까지 번졌지만 거래소와 호텔롯데 대표주관사 측이 사전컨설팅제도를 적극 활용해 논의한 결과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장 걸림돌로 지적됐던 의무보호예수 규정이 개선된 데다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호텔롯데 상장 지지를 표명하는 확인서를 제출한 점 등이 상장 예비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1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순항할 경우 롯데정보통신과 코리아세븐을 포함해 롯데그룹 계열사 세 곳이 내년 상반기 줄줄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