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떨어진 KT캐피탈, ABS로 조달 선회 설립 이래 최초 발행…캐피탈시장 자금 경색 반영·
민경문 기자공개 2015-12-23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JC플라워로 최대주주가 바뀐 KT캐피탈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캐피탈사 전반의 자금 경색이 심각한 수준인데다 신용등급까지 떨어진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특수목적회사(SPC)인 베스트제일차유동화전문회사는 21일 총 26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KT캐피탈이 3830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할부채권 및 리스채권을 금전채권신탁계약을 통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위탁하고 SPC가 이를 다시 유동화한 것이다.
ABS 만기는 1~23개월로써 총 23개 트랜치(tranche)로 구성돼 있다. 농협은행 및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초 한도 기준 6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하면서 ABS 신용등급은 AAA로 책정됐다. 각 신용공여기관의 신용공여 참여비율은 50대 50이다. 2006년 설립된 KT캐피탈이 ABS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캐피탈은 그 동안 주로 회사채와 CP 그리고 은행차입을 통해 조달해 왔다. 올해에도 4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총 8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KT캐피탈의 발행 회사채 잔액은 1조 1328억 원에 달하고 있다 CP와 은행차입 잔액은 각각 500억 원과 1802억 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BNK캐피탈의 렌탈계약 사기 이슈가 불거진 이후 국내 캐피탈사의 신용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회사채·CP 등이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워진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KT에서 JC플라워로 바뀌면서 신용등급까지 A+에서 A로 떨어진 점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KT캐피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영업 위축에 따른 시장지배력 약화 추세, 일부 거액여신의 부실 발생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등을 반영했다"며 "최근 경영권 변동으로 KT 그룹 관련 사업 연계가 사업기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금리 상승 이슈까지 겹치면서 KT캐피탈을 포함한 국내 캐피탈사 상당수가 ABS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사 입장에서 볼 때 ABS는 일괄신고서를 통해 언제든지 조달 가능한 회사채에 비해 발행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당장의 유동성 문제는 해소할 수 있겠지만 대출채권 유동화는 자칫 시장에서 재무여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
KT캐피탈 관계자는 "선제적인 자금 조달 차원에서 지난 10월부터 ABS발행을 준비해 왔으며 3% 내외의 조달 금리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업력 측면에서는 KT계열사로 포함돼 있을 때보다 경영권이 바뀌면서 오히려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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