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전방위 규제에 발목잡힌 ELS [ELS시장 결산]②고강도 대책 발표…특별계정·항셍 발행제한 추진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29 09:52:1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파생상품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빼놓고는 논하기 힘들다. 금융당국은 유례없는 고강도 규제책을 내놓았다. 홍콩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에 제동이 걸렸고, ELS로 조달한 자금을 특별계정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헤지, 자금조달, 증권사 건전성 등 발행 시장 이면에 관한 문제제기가 이처럼 뜨거웠던 적은 ELS시장이 조성된 이후 처음이다.◇금융당국, 5월부터 규제 움직임…급팽창 ELS시장 '예의주시'
금융당국이 ELS 시장을 비롯한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임원급 담당자와 7월까지 두 달에 걸쳐 '파생결합증권 공시 강화 등을 위한 실무 TF'를 운영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업계에 ELS 발행에서의 건전성 준수를 당부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금리형 ELS 발행 금지 △사모ELS의 기초자산 요건 강화 △ARS 발행 금지 △ELS 헤지자산 분리운용 원칙 준수 △레버리지비율 준수 △ELS 공시 요건 강화 등이었다.
금감원은 급속도로 팽창한 ELS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말 39조 원이었던 ELS 발행 잔액은 지난 1분기 60조 원으로 훌쩍 뛰었다. ELS는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신용, 유동성 등 건전성 지표와 긴밀히 맞물려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사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ELS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유례없는 고강도 규제책…특별계정·HSCEI ELS 발행제한 등 추진
당시 TF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말 TF 논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현황과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지금껏 발표된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책 중 가장 강도가 높다.
금융위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특별계정을 설정해 별도 회계처리하도록 했다. ELS 자산을 증권사 고유자산과 함께 운용할 경우 증권사 자체의 리스크가 투자자에게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에 따른 선제 대응 차원에서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와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점검하는 유동성·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ELS의 기초자산이 홍콩 HSCEI에 지나치게 쏠려있다며 6개월 정도 발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기초지수별 쏠림현상 리스크 정도를 다각적으로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ARS는 개인투자자 대상 발행을 금지했다.
정책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8월 ELS(ELB 포함) 월별 발행 규모는 6조 463억 원으로 1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9월 초 10개 주요 증권사는 HSCEI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ARS 주요 발행사들도 개인투자자 발행을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10여 년 중 ELS 시장이 가장 다사다난했던 해"라며 "발행 사이드뿐 아니라 자금 조달, 헤지, 증권사 건전성 등 ELS 시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논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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