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태국공장 매각' 경쟁사에 이득? 인수자 네덱 주주로 업계 1위 '日니덱' 등재, 독점지위 고착화 한몫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의 태국공장을 인수한 전자부품업체 네덱이 경쟁사이면서 사업 철수 주범으로 꼽히는 업계 1위 '니덱'을 주주로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니덱은 글로벌 HDD모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 기업으로 이번에 네덱이 삼성전기의 태국공장을 인수한 효과를 함께 누리게 됐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전기의 HDD모터 태국공장을 인수하게 된 전자부품업체 네덱의 주요 주주로 HDD모터 1위업체인 니덱(NIDEC CORPORATION)이 등재돼 있다. 일본 니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덱의 지분 5.56%(21만3746주)를 보유하고 있는 7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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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에게 니덱은 HDD모터 사업을 영위하면서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였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HDD모터 사업을 접으면서 사실상 글로벌 HDD모터 시장은 니덱이 독점하게 되는 구조가 됐다. 니덱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80%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태국공장까지 넘기면서 사실상 경쟁사인 니덱에 또한번 기회를 준 셈이 됐다. 니덱 입장에선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긴 했지만 삼성전기 같은 경쟁업체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업체의 핵심 공장과 설비를 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네덱이 삼성전기의 태국공장을 매입해 HDD모터 완성품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두 회사 간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니덱은 지난 2006년부터 국내업체인 네덱으로부터 HDD모터 부품을 납품받아왔다. 지난 2012년 9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전격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네덱과 관계를 맺었다. 네덱은 향후 태국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완성품 생산에 돌입하면서 니덱의 사업 노하우를 상당부분 전수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 입장에선 수익성과 성장성을 이유로 HDD모터사업을 자진 철수한 것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HDD모터 사업 철수로 경쟁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업계 판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모가 적고 처리속도가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HDD시장을 잠식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삼성전기가 HDD모터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접은 것도 부인할 수없는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 처분에 성공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쟁사에 힘을 실어주게 된 점은 아픈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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