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뗀 세아창원특수강, 수요예측 성공할까 계열지원가능성 저하, 신용등급 하락…재무 불안정성 상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1-07 11:14: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약 1년 6개월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는 포스코그룹에서 세아그룹으로 계열사를 변경한 뒤 발행하는 첫 회사채다. 지난해 대주주가 변경된 세아창원특수강은 그룹 지원가능성 저하 우려에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포스코 간판을 떼어 낸 회사채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포스코' 떼고 '세아' 단 세아창원특수강…시장 평가는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달 21일 3년 만기 회사채 500억 원 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1000억 원 회사채 상환용이다.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1997년 창원특수강에서 출발했다. 사명은 2007년 포스코에 인수되면서 포스코특수강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3월 세아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이 됐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때 빠졌던 '창원'이 사명에 다시 포함됐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회사가 처음 창원 지역에서 시작된 만큼 창원 지역에 많은 고객들을 두고 있다"며 "지역 이름을 다시 회사 이름에 넣은 만큼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창원시와 1000억 원 투자 협약도 맺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대주주 변경으로 최초 사명을 찾았지만 신용등급 AA지위를 반납해야 했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 신용등급을 AA0에서 A+로 강등했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지원 가능성과 영업기반 저하 우려 때문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였던 2014년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흥행 기세가 세아그룹으로 옮겨진 현재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포스코에 현금배당 지급으로 차입규모 확대…재무 불안정성 상존
세아창원특수강은 선재, 봉강, 강관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자동차소재·금형공구강용 봉강 매출액 비율은 47%로 가장 비중이 높다. 그 뒤를 선재(31%)와 강관(14%) 등이 잇고 있다.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 영업이익률은 1분기 -3.3%에서 3분기 8.1%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변동 우려가 크다.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봉강의 경우 지난해 수출품 가격이 2013년 대비 약 45%나 감소했다. 원재료 중 절반을 차지하는 스크랩 가격 역시 같은 기간 약 27% 줄었지만 변동성이 큰 점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입 활동이 많은 만큼 환율 변동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부담 요소는 주주 관계에서 비롯된 재무 불안정성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3400억 원이었다. 2014년 말 대비 2500억 원 정도 늘었는데 이는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포스코와 재무적 투자자(FI) 등에게 2446억 원 현금배당했기 때문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포스코와 지분 관계를 정리했지만 금전 관계는 아직 유효하다.
세아창원특수강의 대주주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의 EBITDA가 일정 규모를 초과할 경우 포스코에 약정된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이 계약은 향후 약 3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EBITDA 기준과 지급 약정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계약은 표면적으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의 계약 관계이지만, 세아베스틸이 포스코에 약속한 금액을 지급할 경우 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심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만큼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세아창원특수강은 이 계약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신평사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포스코에 약속한 금액을 세아창원특수강 배당으로 조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계약은 세아창원특수강이 초과 이익을 달성할 경우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회사에 부담되는 계약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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