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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당장 KAI 매각 추진 계획 없다" 한화테크윈 블록딜 소식에 '당황', 업무 이관 등으로 시간 소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6-01-07 10:16:1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2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당분간 KAI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테크윈이 블록딜 방식으로 KAI 지분을 매각한데다 두산그룹과 현대차그룹도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또 KAI 등 산은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총괄할 투자관리실과 자회사관리위원회의 조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한화테크윈이 KAI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당분간 (산은이 보유한 KAI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지분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단독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서도 "현재 매각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5일 주식시장이 마감한 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KAI 주식 487만3757주(5%) 매각을 시도했다. 총 물량 중 약 80%인 390만주(4.0%)만 매각되면서 블록딜 물량 전체를 매각하는데는 실패했다.

KAI 지분에 대한 개별(단독)매각은 그동안 대주주 간 공동매각 약정으로 어려웠지만 지난해 말 약정이 끝나면서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두산과 산업은행이 조기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한화테크윈이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이번 매각은 대주주와 논의 없이 추진됐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도 이사회를 마치고 공시를 하기 직전 블록딜 사실만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한화테크윈의 지분 매각 소식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화테크윈을 KAI 인수의 유력 후보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KAI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다른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고 한화그룹이 KAI 인수전에서 실제로 발을 뺄지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디아이피홀딩스는 KAI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10%를 보유한 현대차동차는 보유 현금이 많아 당장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히 매각의사를 밝혀온 만큼 언제든지 개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오버행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적 등을 고려할 때 빠르게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매자를 찾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조직개편으로 업무 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매각 추진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KAI 매각 업무는 올해 신설되는 투자관리실에 총괄한다. 매각 계획을 승인할 자회사관리위원회도 아직 구성이 안된 상태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KAI 매각 계획을 승인할 자회사관리위원회도 구성이 안됐다"며 "투자관리실 등 조직을 갖추고 매각을 추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관리실과 자회사관리위원회 구성은 인사 등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또 "KAI는 방산업체로 매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비금융자회사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3년이라는 시한이 주어진만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KAI 매각과 관련해 향후 금융위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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