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일, 높아진 눈높이···IPO 변수되나 기업가치, 두 배 올려 책정…업황 등 불확실성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1-11 14:54:3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파일이 공식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원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동양파일과 모회사 한림건설의 눈높이는 PHC파일 등 건자재 시장 활황과 실적 호전으로 크게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건설경기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 있는 건자재업종의 불확실성을 배제한 밸류에이션 산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일은 지난달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 작업을 공식화했다. 청구서에 기재한 희망 공모가는 1만 200~1만 16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816~928억 원이다. 상장 주식수(2000만 주)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2040억~2320억 원 수준이다.
동양파일과 한림건설이 이번 IPO 예심청구에서 책정한 기업가치는 지난 2014년 한림건설 컨소시엄이 동양파일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1161억 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불과 1년 여만에 확 달라진 눈높이를 제시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양파일이 지난 2014년 올린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52억 원, 258억 원 가량이다. 전년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33억 원, 63억 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영업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 실적 역시 호황을 누린 주택시장을 감안하면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상장을 준비 중인 동일 업종의 대림C&S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104억 원, 영업이익 398억 원, 당기순이익 26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337억 원)과 당기순이익(193억 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공장을 풀가동해도 PHC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동양파일뿐만 아니라 PHC파일을 생산하는 동종 업체들이 모두 전방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회사인 한림건설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기업가치 상승분을 인정받으려고 높은 눈높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파일의 기대와는 상반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건자재업종 활기가 올해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가운데 이를 감안한 눈높이를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PHC업체들이 상반기 내로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 역시 높은 시장 변동성 때문으로 파악된다.
앞서 동양파일은 이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재무적 투자자(FI)와 협상이 결렬된 것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한림건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한껏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건자재 업황은 건설경기 부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난해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자재 업체들도 같이 실적이 좋아진 부분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현재 영업실적이 계속 유지될 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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