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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마케팅 조직개편..리테일-기관 '이원화' 은행·보험-증권·연기금 담당으로 개편..10주년 준비 차원

박상희 기자공개 2016-01-14 11:03: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 담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하고, 세일즈 담당을 이원화 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기관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채널영업팀과 마케팅팀이 속한 마케팅 부서가 본부로 승격, 마케팅본부가 됐다. 한국밸류운용은 그간 이채원 부사장(CIO)이 이끄는 운용본부만 본부 체제로 돼 있었다. 마케팅 업무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마케팅팀을 본부로 승격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마케팅 담당자는 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서 펀드 담당 고위 관계자를 주로 상대하는데, 마케팅 부서가 본부가 아니라 팀 체제이다보니 직급 상 팀장이 본부장급을 상대하는 등 영업에 있어 호칭 이슈가 있었다"며 "마케팅 업무를 담당 채널 별로 전문화하면서 동시에 팀을 본부로 승격시켰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운용의 마케팅 담당 부서는 채널 영업팀과 마케팅팀 등 2개다. 기존에는 2개 팀이 같은 판매사를 두고 채널 확대에 있어 경쟁하는 체제였다. 보다 많은 판매사 확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치 투자'에 기반한 한국밸류운용의 운용 철학과 네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채널영업팀은 은행과 증권사를, 마케팅팀은 기관투자가 및 보험사를 전임하는 것으로 업무가 조정됐다.

한국밸류운용의 수탁고는 현재 기관 자금과 리테일 자금이 상이한 자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운용규모는 최근의 성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1조 4400억 원 수준의 순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펀드(C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성과는 마이너스(-) 3.47%에 그치고 있다. 반면 기관 자금은 최근 1년 사이 5000억 원 이상이 감소하는 등 수탁고 감소 추이가 빠른 편이다.

개인 투자자 기반인 리테일과 기관투자가 자금이 성과 부진에 대해 서로 다른 대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상대하는 마케팅 부서의 역할이 이원화되고, 전문화 될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한국밸류운용의 이같은 마케팅 부서 조직개편은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의 10주년 기념 행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회사의 1호펀드이자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의 설정 1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한 행사를 오래 전부터 예고해 온 상태다. 이 행사의 주관을 마케팅 부서에서 전담하는 만큼 마케팅 부서의 역할과 역량이 행사 성패를 가르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밸류운용펀드의 최근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수익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운용 부서는 물론 펀드 설정 10주년 행사를 기념하고 있는 마케팅 부서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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