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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로엔' 인수 시너지는? 안정적 캐시카우 확보… 콘텐츠 플랫폼 확대, 글로벌 진출 기반 강화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14 08:20: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1조 9000억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합병(M&A) 배경과 전략적 목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로엔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손에 넣게 된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이 첫손에 꼽는 긍정적 효과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통해 다양한 사업 진출로 인한 재무안정성 약화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블랙 등의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주력인 광고와 게임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창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인터넷은행)와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기대감과 함께 시장의 우려 역시 높이고 있다. 초기 투자비 지출 등 사업 다각화의 후유증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6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쳐 예년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14년 3분기까지 1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1년만에 이익 규모가 40% 가량 감소한 셈이다.

로엔은 이처럼 이익 창출력이 하락하고 있는 카카오에게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어 줄 동반자로 평가되고 있다. 로엔이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매년 기복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로엔을 연간 최소 6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엔의 음원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게다가 국내 음원시장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올해 음원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로엔의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향상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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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의 음원 사업과 연계해 카카오의 기존 사업을 강화·확대할 수 있게 된 점도 이번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로 꼽힌다. 카카오가 제공 중인 카카오TV·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높여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모바일 결제 사업 확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엔이 음원 사업과 함께 영위하고 있는 연예기획사업도 카카오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엔은 로엔트리, 콜라보따리, 스타쉽엔터, 킹콩엔터, 에이큐브엔터 등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획사에는 아이유와 씨스타, 에이핑크 등 가수와 이광수, 유연석, 이동욱 등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이들 연예인을 활용한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과 연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콘텐츠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높아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엔이 이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둔 점도 긍정적이다. 로엔은 지난해 말 중국 IPTV 1위 사업자인 Letv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콘텐츠 경쟁력 확대를 위해 게임은 물론 동영상과 음악 등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번 로엔 인수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론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론 두 회사의 대규모 가입자와 트래픽 기반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윈윈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시장 평가는 긍정론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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