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해외헤지펀드 투자 '새판' 짠다 글로벌아이, ARS와 구조 유사…수 조원대 성장 기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6-01-18 10:05:5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아이는 '해외헤지펀드판 ARS'라고 볼 수 있다. 해외헤지펀드에 투자하되 손실률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구조의 상품이다. ARS가 원금보장과 중수익을 무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글로벌아이 역시 수 조원대 상품으로 클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기대다. 에쿼티스왑(Equity-swap) 비즈니스 확대는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해외헤지펀드판 ARS'…글로벌아이는 무엇?
신한금융투자의 야심작인 글로벌아이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조의 상품이다. 조만간 첫 선을 보일 글로벌아이1호는 중국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하는 홍콩헤지펀드와 이머징 국가를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펼치는 남아공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연계 DLS이다. 해외헤지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나 그 수익률을 추종하는 DLS는 종종 시장에 등장했다.
글로벌아이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손실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점이다. 투자금의 70% 가량은 해외 헤지펀드에, 나머지 30%는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안전자산에 투자돼 발생한 금리는 해외 헤지펀드에 재투자한다. 변동성 및 넷익스포저(Net exposure) 비중은 자체적으로 짠 인덱스룰로 조절해 하락폭을 정한다. 1호의 경우 최대 손실률이 10%로 고정될 예정이다.
투자금을 증권사가 국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 범위 내에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수익률에 따라 넷익스포저 범위를 조절하는 기존 ARS와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ARS가 메가 히트 상품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같은 구조로 원금을 보장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아이는 100% 원금 보장이 되는 건 아니지만 유사한 구조로 손실을 일부 막았다는 점에서 해외헤지펀드판 ARS라고 볼 수 있다.
◇해외비즈니스 적극 공략…수 조 원대 성장 '기대'
진두지휘를 맡은 곳은 ARS 시장을 주도해 온 에쿼티스왑부다. 에쿼티스왑부는 지난 2년 간 20개 해외 헤지펀드에 시드머니를 투자해 글로벌아이에 편입할 만한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를 발굴해왔다. 이번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인력 수혈에도 나섰다. 신입사원 2명을 받았고 조만간 외부에서 4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14명인 인력을 30명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일찍이 ARS의 최종 단계가 해외 투자라고 판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쿼드글로벌(한·중·일 롱숏), 쿼드차이나(중국 롱숏), 빌리지캐피탈(일본 롱숏) 등 해외 투자 ARS 라인업을 구성, 지난 2014년 말부터 7000억 원을 판매했고 이중 절반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아이가 수 조 원 대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호마다 헤지펀드의 종류와 숫자, 편입 비중을 달리해 시리즈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펀드 오브 헤지펀드(Fund of Hedgehunds)로 진화시킨다는 게 목표다. 4조 원어치를 팔아치운 ARS의 성공 사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평가다.
에쿼티부서에서의 수익성 확보는 신한금융투자의 틈새전략이기도 하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IB 및 리테일분야에서는 종합금융투자회사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어렵다. 새로운 틀의 비즈니스를 마련해 대형사와의 차별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ARS는 최근 몇 년 간 신한금융투자의 알짜 사업 중 하나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원금 손실을 꺼리는 기관투자가 수요가 충분하다"며 "환매 요건을 용이하게 하는 등 투자자 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도도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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