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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확산되는 '로보어드바이저' 국민銀 신탁상품 계기…은행권도 사업 추진 '꿈틀'

이충희 기자공개 2016-01-18 10:11:2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권 전반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스(Mass) 마켓을 타깃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매스 마켓으로 확장될 경우, 금융회사들에게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이 같은 예측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업권 전반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기업銀, 로보어드바이저 설명회 개최…우리銀, 상반기 중 서비스 시작

지난 11일 국민은행이 쿼터백투자자문과 로보어드바이저 신탁 상품 '쿼터백R-1'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잠잠하던 은행권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추진에 발동이 걸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을지로 본점에서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 대표, 오태수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대표, 이지혜 에임 대표, 김영빈 파운트 대표를 초청해 '핀테크 기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은행 시석중 마케팅 그룹장(부행장)을 포함해 각 부서장, 실무팀장 등 기업은행의 13개 부서 임원 및 실무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IBK투자증권·IBK자산운용·IBK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실무자들까지 이날 설명회에 참석, 기업은행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이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결해 조만간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중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ETF는 물론 펀드, 예·적금, 신탁, 보험 등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모든 금융상품들을 총 망라하는 방식이다. 상반기 중 주요 영업점에서 먼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반기에는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대우證도 1분기 출시 예정…확산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주요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중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 매매에 이르는 투자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해주는 플랫폼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일임형랩과 사모펀드는 올해 1분기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여러 벤처기업들과 로보어드바이저 MOU를 맺으며 유행에 불씨를 지핀 대우증권은 이르면 내달 하순께 '로보어드바이저 마켓(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등 선두권 로보어드바이저 벤처기업들의 투자 알고리즘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자신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쇼핑하듯 고르는 상품이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로는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QV로보어카운트'를 출시했다. QV로보어카운트는 지난 2011년 NH투자증권이 개발한 스마트인베스터(ETF자동매매)에 기반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ETF를 전략적으로 자동매매할 수 있게 설계한 시스템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몇 로보어드바이저 벤처기업에 국한돼 있던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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