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험사, IFRS4 2단계 도입..재무구조 영향은 한기평, "자산·부채종합관리 주시, 듀레이션 갭 축소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1-18 13:28:5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최종안이 올 상반기 확정돼 2020년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는 현재 IFRS4 1단계와 비교해 보험부채 평가, 사업부 분류·이연, 수인인식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보험포트폴리오 간 이익과 손실 상계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보험부채 평가 방식의 변경은 부채규모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재무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2020년 IFRS4 2단계 도입, 재무변동성 확대 우려

15일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보험부채의 공정가치 평가로 인해 생명보험사의 부채규모와 재무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IFRS4 1단계에서 보험부채는 계약 체결 시점의 기초율을 적용(lock-in)해 평가하고 있다. 반면 IFRS4 2단계에서는 매 보고기간 말 해당 시점의 기초율을 적용(lock-out)해 보험부채를 평가해야 한다. 기초율 변동이 심할 경우 보험부채와 준비금 규모 역시 크게 변한다.

또 IFRS4 1단계에서는 결손금과 잉여금의 상계를 허용하고 있어 손실계약에 대한 준비금 적립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LAT 평가 결과, 생명보험 업계 결손금은 약 40조 원이었지만 잉여금 규모가 이를 웃돌아 별도 준비금 적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IFRS4 2단계에서는 결손·잉여 상계를 금지한다. 때문에 보험부채는 손실계약 보유 수준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될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부채비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2014년 말 할인율을 제시했던 10개사 평균 할인율은 4.3%였다. 하지만 낮은 시장금리를 감안하면 할인율은 더 낮아지게 되고, 낮은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보험부채는 확대된다.

송 연구원은 "할인율이 50bp 하락하면 적정준비금 규모가 현 수준 대비 4.5~3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회사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은 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이 상당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생명보험사 28곳이 IFRS4 2단계 도입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말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를 실시한 결과, 준비금은 전년 대비 10조 원 불어났다. 이는 적용 할인율이 4.3%에서 3.9%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험부채의 공정가치 평가 영향은 보유 포트폴리오에 따라 상이할 전망이다. 그중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대형사는 유배당 금리확정형 계약에서 결손금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최저 금리를 보증하는 옵션도 부채 증가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ALM중요성 증가…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축소 관건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재무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ALM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들이 자본 변동성을 줄이고자 주로 사용하고 있는 듀레이션 갭(gap) 축소가 핵심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매칭을 통해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과 부채의 가치변동분 불일치를 최소화하는 면역화(immunization)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RBC(risk based capital) 규제 도입 후 생명보험업계 듀레이션 갭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12년 3월 말 -1.5에서 지난해 6월 말 0.04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부채 듀레이션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 연구원은 "최근 듀레이션 산출기준이 정교화되고 높은 금리민감도가 적용되면서 금리연동형 부채 듀레이션이 확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잔존만기 구간(20~25년, 25~30년)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부채 듀레이션은 큰 폭으로 확대 전망"이라며 "특히 부채듀레이션이 자산듀레이션을 상회하고 있는 대형사와 금리확정형부채 비중이 높은 외국계사가 큰 영향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