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공모채 시장 복귀...구조 '고심' 발행규모·트랜치 협의, 시장태핑 거듭...보험사, AA급 장기물 투자확대 '관건'
김시목 기자공개 2016-01-20 09:0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 '엄친아' LG전자(AA0)가 1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착수한 가운데 모집 금액, 트랜치(tranche) 등 공모 구조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LG전자 입장에서는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채권시장 내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만큼 기존의 유리한 발행 요건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과거 대비 약화된 영업실적과 사업 불확실성을 반영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2000억~3000억 공모채 추진…공모 구조 '고심'
LG전자는 내달 중순 1년 만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트랜치, 금리밴드 등의 공모구조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와 대표 주관사단은 발행 여부를 확정했지만 모집 예정금액이나 공모 구조 등에 대해선 쉽사리 결론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 2000억~3000억 원, 트랜치 5년물, 7년물, 10년물 정도의 밑그림만 있을 뿐 정확한 구조는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다.
LG전자는 그간 '빅 이슈어(Big issuer)'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왕성한 조달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모두 공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모두 1조 3000억 원 어치의 자금을 조달해갔다. 특히 2014년에는 15년물 초장기물 발행에도 성공하는 등 건재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회사채 발행(7500억 원) 이후 공사모를 포함한 시장성 조달 자체를 자제해왔다. 주력 사업부인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향후 사업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커진 탓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총 두 차례의 회사채 만기(9, 10월 총 3900억 원) 역시 모두 현금상환으로 대응했다.
IB 관계자는 "LG전자가 회사채 조달을 자제해온 것은 사업 부침과 무관치 않다"며 "발행사 입장에서야 과거 우호적 조건에 자금을 조달해갔기 때문에 이에 눈높이가 형성이 돼 있고, 영업환경이 달라진 만큼 시장에서는 더 보수적인 잣대로 LG전자 장기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 '장기물 핵심 투자처' 보험사 행보 관건
초장기물까지 염두에 둔 LG전자는 절대적인 우군이 될 수 있는 보험사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2020년 시행 예정인 IFRS4 II(부채시가평가) 제도의 단계 시행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RBC) 제고를 위해 장기채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야 10년, 15년 이상의 초장기물 발행을 통해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기존의 우량 이슈어임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보험사들의 장기물 투자확대 행보는 AA급 이상 신용도를 가진 발행사들에겐 우호적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투자에 나설 우량 신용도의 기준이 AA급 안에서도 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AA급이나 AA+급 초우량 발행사에 대한 채권물은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하 AA나 AA-까지 투자대상으로 확대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향후 시장 수요조사(태핑)에 따라 공모구조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해 말 AAA급 SK텔레콤 조차 보험사 등이 지갑을 닫은 여파로 15년물에서 미매각을 냈을 정도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저변은 보험사 등에 국한돼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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