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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5 조기출시 '자신감 충만'" '갤럭시S7' 경쟁 우위 판단, 시장포화 '선점효과' 미지수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14 08:19:5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평년보다 두 달 앞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략폰인 ‘G5(가칭)' 공개행사를 오는 2월 21일 바로셀로나에서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21일은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축제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개막하기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폰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현재 1년에 상·하반기 각 한 번씩 전략 폰을 출시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통상 4월에 출시했다. G5 공개는 이보다 두 달 앞서게 됐다.

LG전자가 4월에 제품을 출시했던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이후부터 3년 연속 MWC에서 갤럭시S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전략폰은 보급폰과 달리 첫 출시 행사가 중요하다. '새로움'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첫 제품홍보가 판매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피해 제품을 출시했던 것도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올해는 과감히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는 LG전자가 G5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한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신제품 광고 효과가 희석될 수 있는데도 맞불 전략을 택한 것은 G5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공개ㄷㄹ 갤럭시S7 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는 맞불을 놓았지만 고객충성도가 가장 높은 애플과의 경쟁은 피하게 된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1년 단위로 매년 9월께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는다. LG전자가 2월에 전략폰을 출시하면 아이폰 시리즈와 경쟁하기까지의 기간이 5개월에서 7개월로 늘어난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폰 역사가 가장 길고,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과 경쟁기간을 최대한 줄인 의미도 있다"며 "LG전자는 그 동안 제품이 한참 팔릴만한 시점에 항상 애플과 경쟁이 붙었다"고 말했다.

반면 G5 조기출시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를 넘어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G5 출시 시점을 앞당겨 경쟁구도에 변화를 주는데 성공해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전략폰이 회사 성장을 견인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그나마 성장 가도를 달리던 중국 화웨이나 샤오미 마저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수준이 아니면 소비자들은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어떤 제품을 내놓아도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출시 시기 조정이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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