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증권사, 중복 지점 어떻게…'강남'이 분수령 ③ 일부 지점 통·폐합 불가피…브로커리지·자산관리 융합 관건
서정은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21 14:53:2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강남지역에 위치한 지점이 통·폐합 1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회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총 30개가 넘는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타깃층도 유사하다. 강남지역이 '자산관리 격전지'라는 위치적 특성을 고려하면 지점 간 출혈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각각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에 방점이 찍힌 두 회사의 만남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전국에 각각 76곳, 102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미래에셋증권이 35곳(강남지역: 24개, 강북지역 : 11개), 대우증권이 34곳(강남지역 : 23곳, 강북지역 : 13곳)으로 가장 많이 몰려있다. 그 다음 순위는 경기·인천(미래에셋증권 20개, 대우증권 15개), 부산(미래에셋증권 6곳, 대우증권 7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보면 총 25개구 중 13개구에서 지점 간 중복이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지점이 모여있는 곳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였다. 강남구에는 15개의 지점이 몰려 있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9개, 8개가 있었다. 뒤이어는 중구 6개, 영등포구 4개, 양천구 4개 순이었다.
아예 지점이 없는 도봉구, 중랑구, 은평구나 두 회사 중 한 곳만 지점을 갖고 있는 9개 구를 제외하고는 지점 간 고객층이 겹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같은 건물에 지점이 나란히 위치한 경우도 있어 지점 간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 회사의 용산점은 LS용산타워에, 신촌점은 거촌빌딩에, 왕십리점은 나래타워에 나란히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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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났다. 송도점의 경우 더샵센트럴파크 A동과 센트럴파크 상가동에 각각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위치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소규모 영업점인 송도점을 개소했고 대우증권 또한 송도 금융스토어(STORE)를 열었다. 신도시 상권의 경쟁력을 타진하기 위해 두 회사가 나란히 지점을 개소한 것이다. 두 지점 간 직선 거리는 800미터, 도보로도 10분 남짓밖에 안된다.
두 회사의 WM사업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두 회사 모두 WM사업을 키우면서 리테일 인력 등 조직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인력은 800여 명, 대우증권은 1400여명에 이른다. 양사 합병으로 리테일 인력이 2000명을 넘기게 되는 상황이다.
특히 고객층이 겹치고 지점 간 거리가 가까운 지역은 리테일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자산관리 영역이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라며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규모가 큰 센터를 개소해 왔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생각한다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일부 지점 재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브로커리지(대우증권)와 자산관리(미래에셋증권)에 특화된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다. 몇몇 증권사들은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를 각각 전담하는 지점을 만들어 영역을 전문화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대형 센터를 만드는 것 외에 특화지점을 신설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지점과 WM지점을 분리해 운용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두 회사는 자산관리 사업에서 특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섣불리 합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효율적인 모델을 찾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당장 지점 통·폐합을 논의하기 보다 양 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같은 지역에 있는 지점들을 일부 조율할 수도 있다"며 "추가로 지점을 늘릴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우선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리테일쪽 인력이 다른 곳으로 흡수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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