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부문, '천덕꾸러기' 면하나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원가 하락'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익성 향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20 07:57: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업부 중 지난해 줄곤 실적 부진에 고전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긴 불황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주력인 TV 사업의 매출 증가와 원가 하락 등에 힘입어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엔 지난해보다 향상된 실적을 거두고 예년의 모습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잠정치는 매출액 53조 원, 영업이익 6조 1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17% 이상 줄어든 성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컨센서스)에 비해서도 영업이익 규모가 7% 가량 낮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가전업계 성수기라는 점에서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적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주력인 반도체는 물론이고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 등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E부문이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전 분기대비 실적 향상을 이룬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내려졌다. 오랜만에 부진을 털고 예년 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줘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해 1분기 135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1분기가 전자업계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신흥시장의 환율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TV를 비롯한 CE부문의 주력 제품 매출이 떨어진 것이 적자전환 배경으로 지목됐다. 2분기에 2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상반기를 흑자로 마감하긴 했으나, 영업이익 규모가 고작 761억 원에 불과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3620억 원으로 전보다 다소 향상됐다.
이런 흐름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 CE부문의 4분기 실적은 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달성한 누적 영업이익(4382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CE부문이 지난해 4분기 6000억~7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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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부문 실적이 이처럼 향상된 것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으로 북미지역에서 TV,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글로벌 LCD패널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격인하 추세 덕에 제조원가 하락으로 TV 등의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선 올 상반기까지 LCD패널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TV세트 업체들이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에도 삼성전자 CE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가 비수기인 탓에 4분기 대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CE부문이 올 1분기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CES 2016'에서 공개해 호평받은 'SUHD TV' 2세대 제품과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돼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올해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프리미엄 TV와 음향기기 등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 CE부문 부진 탈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경기가 양호한 편이고 TV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높아져 CE부문이 올 상반기에 최소 5000억~6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최악의 부진 터널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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