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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벌크선사업, 에이치라인에 넘긴다 거래금액 1000억 미만…컨테이너사업부만 남아

이동훈 기자공개 2016-01-20 18:09: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벌크선 전용사업부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한다.

19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벌크선 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넘기기로 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는 사실상 장기 운송거래 계약을 파는 것으로 거래금액은 1000억 원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벌크선사업부 매각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현대벌크라인을 신설하고 벌크선사업부를 넘긴 뒤 영구채전환사채(영구CB) 발행한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결국 현대상선은 원매자를 찾던 끝에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에이치라인에 매각키로 하고 현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시장에서는 에이치라인해운이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신규 계약을 따내는 것과 다름 없는 거래로 에이치라인해운 입장에서는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매출과 수익을 증대할 수 있다. 거래금액은 에이치라인해운이 자체조달해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사업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운 사업을 매각하게 되는 셈이 된다. 2014년에 LNG전용선 사업부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기는 것을 시작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의 경영권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IMM인베스먼트는 부산신항만 소수 지분 투자자로 경영권 거래에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알짜 사업부를 다 넘긴 상황으로 현재와 같은 해운 경기가 계속된다면 영업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있는 컨테이너선 사업 역시 실적이 원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사업부 매출은 3조4845억 원, 영업손실은 8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7% 가량 줄었으며 손실액은 27%가량 늘어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임 반등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현금창출원의 역할을 하던 사업부는 모조리 매각됐거나 금융비용을 갚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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