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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CB 발행' 현대상선, 수익창출력 추가 악화되나 장기운송계약 벌크라인으로 이전…현금흐름 악화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5-11-30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영구전환사채(영구CB)를 발행하면서 수익창출력이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 수단이었던 벌크선 사업부를 분할해 현물 출자용으로 활용하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조만간 3000억 원 내외의 영구CB를 발행한다. 현대상선의 벌크선 사업부를 신설 법인인 벌크라인에 양도한 뒤, 벌크라인이 영구CB를 발행하는 구조다.

영구CB의 만기는 30년이지만 추가 연장이 가능해 만기가 반영구적인 영구채 성격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이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는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여러 차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자자(LP)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과 수출입은행 등이 사모펀드(PEF)에 출자자와 자금 대여자로 거론되고 있다. 벌크라인과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화주들도 영구CB 발행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과 유안타증권이 PEF의 무한책임사원(GP)를 맡아 영구CB 발행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CB 발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조만간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영구CB를 발행할 경우 당장 급한 유동성에 불을 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크레딧 업계는 현대상선의 수익창출력이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벌크라인으로 이전되는 벌크선 17척은 장기수송계약이 맺어져 있어 현대상선에 안정적인 현금창출 원으로 작용해 왔다. 영구CB 발행이 이뤄지면 벌크라인에서 창출되는 현금의 상당액이 영구CB의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된다.

장기운송계약은 선박 별로 15~20년 가량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한국전력과는 2013년에 20년 만기로 8000억 원 규모의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 동부발전 등과도 20년 내외의 기간 동안 장기운송 계약이 맺어져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벌크선 부문 매출 비중은 15~20%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영구CB를 발행할 경우 현대상선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14년에 LNG 전용선 사업부를 1조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장기수송 계약이 맺어진 벌크선을 현물 출자용으로 사용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 지속된 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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