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배지퍼시픽 "게이트웨이 역할 VC 되겠다" [thebell interview]3월말까지 500억 규모 '글로벌파트너쉽펀드' 조성 예정
박제언 기자공개 2016-01-25 10:54:2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투자 시장에 새로운 방식의 투자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레드배지퍼시픽의 김병국, 김정우(조나단 춘 김) 공동 대표이사(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 인터뷰를 갖고 "레드배지퍼시픽은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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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대표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후 미야캐피탈 등을 통해 부동산 펀드를 운용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과 동남아 등의 부동산 개발 관련 투자를 했다. 김병국 대표는 미국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한 변호사 출신으로 우리나라 금융위원회에서도 2년간 근무 경력이 있다. 이후 초기 벤처기업(스타트업) 투자를 하던 디이브이코리아에서 투자 활동을 전개했다.두 명의 김 대표는 미국에서 쌓은 인맥 네트워크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레드배지퍼시픽은 유연한 자금운용을 내세운다. 제한된 투자 방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보통주나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지적재산권(IP) 투자를 비롯해 여러 가능한 투자 방식을 투자처에 접목할 계획이다. 초기부터 마지막 단계의 기업투자까지 모두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합리적인 투자라는 판단이 되지만 조합 투자로 불가능하면 본계정 투자로라도 투자를 성사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레드배지퍼시픽은 3월말까지 '글로벌파트너쉽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했던 약정총액인 500억 원을 넘을 수도 있다. 우선 400억~500억 원으로 설립 후 멀티클로징 형태로 펀드 규모를 키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펀드 형태도 벤처펀드일지 PEF일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투자 방식이나 약정총액 규모에 따라 펀드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투자한 기업을 다른 지역으로 연결·진출시킬 수 있는 소통 통로로서의 역할도 맡을 계획이다. 글로벌파트너쉽펀드의 취지이기도 하다. 국내 우수한 벤처기업을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소개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레드배지퍼시픽은 이와 반대로 해외 기업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심사 인력 구성은 경험을 중요시하겠다는 철칙을 뒀다. 무엇보다 회사 설립 경험을 우대할 방침이다.
김정우 대표는 "현재 레드배지퍼시픽의 파트너 중 70% 정도가 회사 설립 경험이 있다"며 "숫자를 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설립과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있다면 투자자와 피투자자의 생각을 좀 더 잘 읽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드배지의 로버트 버치 회장은 제품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면 좋은 디자인으로 제품 브랜드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레드배지의 투자철학이다. 로버트 버치 회장은 레드배지를 설립 후 처음 투자한 곳이 노르웨이 생수업체 보스(VOSS)였다. 디자이너 케빈클라인이 생수병을 디자인하는 등 물의 고급화 전략을 접목해 성공했다.
레드배지퍼시픽도 레드배지의 투자 방식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수동적인 투자를 벗어나 적극적인 마케팅과 컨설팅을 통해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키겠다는 의도다.
김병국 대표는 "단순하게 돈을 위해 레드배지퍼시픽이 설립된 것이 아니다"라며 "수년간 네트워크를 쌓은 파트너들이 이를 활용해 투자자와 피투자자 간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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