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韓日 신년사 차이점은? '변화와 혁신' 공통 강조…한국선 '경영투명성·준법정신' 당부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21 08:19:3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일본 롯데 임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강한 브랜드 파워 구축'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 신년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지만 경영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더벨이 20일 입수한 일본 롯데 신년사에 따르면 신 회장은 "향후 기업은 세계적으로 압도적으로 강한 브랜드를 몇 개 가질 수 있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롯데그룹도 마케팅 파워를 높이고 세계적인 제조 및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소비자와 유통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가 고립된 느낌 마저 든다"며 "이제부터는 세상의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게 대응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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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옴니채널'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휴대 전화의 보급으로 일본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이 소비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특히 40세 미만에서는 이미 46%가 인터넷 쇼핑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전과 같이 가게에 많이 진열이 돼있거나, TV광고를 하거나, 품질은 나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왔던 상품은 팔리지 않게 되지 않겠냐"고 물으며 "고객에게 선택되는 이유는 '강한 브랜드 파워'와 '독자적인 부가가치', 'SNS에서의 추천' 등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유통체계를 의미한다.
신 회장은 2014년 사장단 회의에서도 "온-오프라인 양 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옴니 채널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온라인 구성비를 늘려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Needs)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 기업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배워나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롯데그룹은 매출 6조4000억 엔의 글로벌 기업으로서 큰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펩시콜라, 허쉬, 네슬레와 같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이들을 이기기 위해 노하우를 배우려 하지 않고 있는데 욕심을 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향후 일본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여성과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한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신 회장은 "일본은 2007년부터 이미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0.5%씩 줄고 있다"며 "뛰어난 상품을 가지고 있어도 기업을 움직이는 일꾼이 부족해서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만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과자가 핵심 상품이기 때문에 여성의 감성과 가치관을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여성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한국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 사고와 관습, 제도를 버려달라"며 "경영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은 우리 그룹이 준수해야 하는 핵심적 가치"라고 말했다.
일본과 달리 국내에선 롯데그룹을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 독단적인 인사시스템 등 전근대적으로 폐쇄적인 경영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 같은 기업문화가 특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지 않았다.
혁신을 통해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한국과 일본 임직원들에게 공통적으로 당부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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