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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지배력강화·이미지쇄신' 두마리 토끼 잡기 상사·닷컴·코리아세븐 지분 롯데문화재단에 처분…제과 지분은 적극매입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04 08:34:2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력 강화'와 '기업 이미지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제과 등 주력 계열사 지분 확보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여나가면서 동시에 최근 설립한 '롯데문화재단' 운영을 위해선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넘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롯데상사·코리아세븐·롯데닷컴 등 3개 계열사 보유 지분 일부를 롯데문화재단에 처분했다.

신 회장은 롯데상사 주식 3428주(지분 0.38%)를 롯데문화재단에 10억원에 처분했다. 코리아세븐 보유지분 21만5587주(지분 0.6%)는 20억 원에, 롯데닷컴 6만3578주(지분 1.04%)를 8억 원에 각각 롯데문화재단에 넘겼다.

롯데그룹은 지난 9월 그룹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롯데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콘서트홀 운영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재단에 사재 100억 원을 출연했으며 직접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사도 100억 원 조성했다.

롯데상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로 지분 34.64%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쇼핑 27.68%, 롯데로지스틱스 13.68%, 롯데알미늄이 6.24%씩 지분을 갖고 있다. 코리아세븐과 롯데닷컴은 롯데쇼핑이 최대주주로 각각 51.14%, 50.0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계열사는 신동빈 회장이 개인 지배력을 공고히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반면 지배구조상 중요한 계열사인 롯데제과 지분은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28일 순환출자고리 해소 차원에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1.34%)를 모두 샀다. 이후 10월 30일에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재 690억 원을 들여 롯데제과 주식 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개인 지분율은 8.78%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본 ㈜롯데는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 2.1%를 매입한데 이어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 주식 11만2775주(7.9%)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롯데그룹 내에서는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제과는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미 신동빈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로 최대주주며, 호텔롯데(8.83%), 롯데제과(7.86%) 등 이미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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