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VS 한화, 두산DST 진짜 주인은 자금력 한화 우세‥시너지는 LIG 더 높아
김일문 기자공개 2016-01-29 10:42:4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두산DST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인수전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과 LIG그룹 2파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현재 두산DST 매각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모두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예비실사 기회가 부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6곳이 응찰했다.
IB업계에서는 두산DST 인수전이 사실상 한화그룹과 LIG그룹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I들의 경우 독자 인수가 쉽지 않은 만큼 SI들과의 컨소시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산업을 영위하는 기존 업체들이 두산DST를 가져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한화그룹과 LIG그룹간 경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시너지 측면에서는 LIG그룹이 좀 더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방위산업이라는 큰 틀에서는 한화테크윈도 시너지를 볼 수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LI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IG넥스원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LIG넥스원의 주력은 미사일로 통칭되는 정밀타격(PGM: Precision-Guided Munition) 제품이다. 대지, 대공, 대함, 대잠, 대전차, 수중무기와 유도폭탄 등은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50%를 웃돌만큼 압도적이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용 유도무기 `신궁`은 이미 두산DST의 K30에 탑재돼 실전 배치됐다. K30은 당초 30mm 기관포를 보유한 대공 장갑차였으나 명중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좌우 양쪽에 신궁 2연장 발사기가 추가 탑재되면서 업그레이드됐다.
전문가들은 기동성이 강한 전차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두산DST와 유도무기 체계 개발에 기술력을 지닌 LIG넥스원이 만날 경우 보다 강력한 지상 무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경우 방어 거점을 확보하고 원거리 화력을 지원하는 대형 자주포를 만들고 있으나 기동력 위주의 전차를 생산하는 두산DST와 직접적인 시너지를 보기는 어렵다"며 "각종 유도무기 체계를 지원하는 LIG넥스원이 인수 대상자로 더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수 여력만을 놓고 봤을 때 LIG그룹 보다는 한화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는 시각도 있다.
LIG그룹의 경우 내부 보유 현금이 넉넉하지 않아 두산DST 인수를 위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FI들의 상당수가 LI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면 한화그룹은 작년 말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과 최근 한국항공우주(KAI) 소수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쌓아놓은 상태다. 현재 진행중인 창원공장 매각이 더해질 경우 1조 원에 가까운 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 여력 측면에서는 자체 현금과 계열사 동원 능력까지 겸비한 한화테크윈이 LIG그룹보다 더 우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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